실세국장 라인 줄서야 승진 소문 속
인사권 좌지우지 A 국장 외부 전출
"이번 만은 공정한 인사를" 기대감
"A국장 영향력 여전..이번에도" 우려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부천시 공직사회가 내년 1월1일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시청사 안팎으로 시끌벅적하다.

부천시 공직사회가 내년 1월1일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이번에야 말로 공정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실세로 소문난 A 국장의 영향력이 여전해 이번에도 형평성을 잃은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로 술렁이고 있다. (사진=부천시)
부천시 공직사회가 내년 1월1일자 승진 인사를 앞두고 이번에야 말로 공정한 인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실세로 소문난 A 국장의 영향력이 여전해 이번에도 형평성을 잃은 인사가 될 것이라는 우려로 술렁이고 있다. (사진=부천시)

특히 이번 인사는 장덕천 시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본인의 의중이 들어간 인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공무원들의 기대가 확산하고 있는 분위기다.

그동안 대다수 공무원들은 장 시장 취임 후 매번 인사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피해의식을 가져왔기에 이번 인사만큼은 더없이 공정한 인사가 진행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장 시장을 대리해 인사를 좌지우지하던 A 국장이 인사담당 부서에서 빠졌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일부 공무원들은 현 인사부서 국장이 외부로 나간 A 국장에게 인사와 관련해 상의한다는 말이 나오면서 결국 형평성을 잃은 인사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더구나 본인의 임기를 6개월 보름 정도 남긴 장 시장은 학연, 지연 등으로 얽혀진 인사가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일부 지역으로 편중된 승진 인사 등 공직자들은 촉각을 세우며 긴장하고 있다.

오는 23일께 인사위원회를 앞둔 상황에서 B(6급) 공무원은 장 시장과 학교 동문을 앞세워 회식 자리나 사무실 등에서 자신이 ‘승진 대상자이다’ ’승진하게 돼 있다‘ 등 마치 승진을 기정사실로 해 동료 공무원들의 눈총을 받았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B 씨의 올해 초 승진 순위보다 이번 순위가 다른 대상자보다 앞선 것으로 알려져 승진을 시키기 위한 계획이란 의혹마저 사고 있어 승진 인사 후 자칫 공무원들의 허탈함은 극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승진 대상자에 포함된 행정직 공직자 C 씨는 “승진 대상자 중 일부는 A 국장과 교류하고 있다는 설이 널리 퍼져 있다”면서 “이번 인사는 아마도 A 국장에 의한 일명 리모콘 인사가 예상되고 현 인사부서와 시장은 그저 허수아비에 불과”하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이어 C 씨는 “장 시장이 취임 후 수많은 인사를 단행했다. 그러나 시장의 의중이 들어간 인사로 평가하는 공무원들은 그리 많지가 않다”라며 “이번만큼은 학연, 지연 등을 떠나 인사권자로서 공평하고 정당한 인사를 단행해주길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부천시 공무원 노조는 지난 6월 정규 인사를 계기로 ‘부천시에서 승진하려면 실세 국장 라인에 줄을 서고 오로지 한 사람만 바라보는 충성맹세를 해야 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해 파문을 일으킨 바 있다.

공무원 노조는 당시 가장 빠른 승진을 위한 방법으로 △실세 국장 라인에 줄 서서 △시장 공약(관심)사업, 요직부서로 가고 △시장이 좋아하는 실적 만들면 KTX보다 빠른 초고속 승진을 한다고 밝혀 부천시 공무원들의 호응을 얻었다.

한편 시는 2022년 1월 1일자로 국장 2명을 포함해 5급 이상 승진자가 많게는 15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인사는 1962년 출생자들의 4급 3명, 5급 12명 등 명퇴 및 공로연수에 따른 것이다.

직렬별로는 행정직 7명, 토목직 2명, 건축직 2명, 사회복지직 1명, 간호직 1명, 농업직 1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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