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
               

                        윤희수

햇살들 나무마다 부산하다 
더듬고 있다
가지에 손 닿을때마다 부풀어 오르는 젖가슴 
햇살 가득 베어든, 몸살

바람 스치면 절정의 신음, 살 터지는 소리
드문드문 갓 구워낸, 안개같은

빛깔을 그에게 주겠다
부스럼딱지만한 눈길을 보내는 
깊은 강, 그 곳에서 
시든 줄 알았던 장미같은
요염, 붉다

화가 일휴
화가 일휴

 

 

 

 

 

 

 

 

 

 

윤희수 1955 경북 상주 출생. 한국방송통신대학원 석사. 1991 현대시학 등단. 시집 '드라이플라워' '풍경의 틈' '정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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