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과 나비
                                         

                       이자규

가볍지 않은 색각이
가볍지 않은 바람을 앉히면
소리 없는 말이 그려진다

제자리서 힘을 잃은 사물처럼
차이다가 버려진 돌에
돌의 둘레만한 바람이 앉는다

돌의 뿌리가 생각의 중심을 잡고
꿈을 꾸는 자리
바람의 무게만큼 날아오르는 나비
나비들

사진 인송.
사진 인송.

 

 

 

 

 

 

 

 

 

 

 

이자규 1953년 경남 하동출생. 2001 계간 '시안'으로 등단. 시집 '우물 치는 여자' '돌과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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