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녹색연합 성명서 발표
낚시객이 버린 쓰레기 '심각'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지역 내 하천·바다·습지보호지역 등에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천지역 내 하천·바다·습지보호지역 등에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잠진도 선착장 부근.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지역 내 하천·바다·습지보호지역 등에 낚시객들이 버린 쓰레기 문제가 심각해 환경 오염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잠진도 선착장 부근. (사진=인천녹색연합)

인천녹색연합(녹색연합)은 21일 “무차별적으로 방치되고 있는 낚시 문제가 심각하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배포했다.

성명서에서 녹색연합은 “인천의 하천·바다·국유지·습지보호지역 등에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낚시 행위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낚시객들이 버린 미끼와 낚싯줄, 쓰레기 등으로 인해 하천 및 해양 오염의 우려가 크다는 게 녹색연합의 지적이다.

먼저 녹색연합은 낚시객들이 차지하다시피 한 잠진도 선착장이 쓰레기장이 돼 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낚시객들이 텐트를 치거나 음식물을 섭취하는 것은 물론 선착장 출입구 주변에 버리고 가는 쓰레기가 적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낚시객들은 선착장 앞에 낚시금지 푯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항만시설 국유지인 연수구 송도 299번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해당 부지 중 바다와 인접한 제방에서도 낚시객들이 눈에 띄었고 이들이 버린 온갖 쓰레기들도 곳곳에 널브러져 있었다는 것이다.

부지 입구에 ‘낚시 등 무단사용 및 쓰레기 무단투기를 금지’ 한다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의 푯말이 세워져 있었지만 관리는 전혀 되지 않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불 피운 흔적도 남아 있었고 제방에는 쓰레기가 방치돼 있었으며 인근 아암1교에도 낚시객들이 버린 다수의 담배꽁초들이 발견됐다는 설명이다.

2009년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되고 2014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가치를 인정받아 람사르습지에 등록된 송도갯벌도 낚시터로 전락됐다는 입장이다.

생태·환경적으로 보전돼야 하는데도 낚시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 곳은 세계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저어새와 검은머리갈매기의 서식지이기도 하다는 게 녹색연합의 설명이다.

녹색연합은 “최근 소래습지공원과 미추홀구 용현갯골에서 저어새가 낚싯줄로 추정되는 물체에 다리가 묶여 폐사하는 일이 발생했다”며 “무분별한 낚시행위가 생태계에 어떤 악영향을 끼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인천녹색연합 관계자는 “낚시객들의 여가생활을 누릴 자유도 중요하지만 자유에는 책임이 따라야 하고 그 자유가 사회적인 부작용을 발생시켰을 때는 공적으로 그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는 군·구와 협의해 낚시 실태를 파악하고, 생태·환경·수산자원 측면을 고려해 낚시금지구역과 통제구역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며 “낚시가 가능한 곳에 대해 쓰레기 및 어류 남획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행 하천법과 낚시관리법에는 낚시금지 지역과 낚시통제 구역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