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줌강
                                 

                            방순미

천둥 번개 치는 가을 빗속
비바람에 실려 오는 지독한 노린내
방문을 열자 함박꽃처럼
환하게 웃는 여자

“딸 있을 때 실컷 먹고 
마음대로 싸고 싶었다.”
나도 함박웃음 피우며 
“잘했어요. 잘했어요.”

숱한 발이 있어도 엉키지 않고
걷는 노래기처럼
길게 널린 빨랫줄

그녀의 바짓가랑이
바람 타고 구름을 넘어
푸른 하늘 높이 나는 한낮

 사진 인송.
 사진 인송.

 

 

 

 

 

 

 

 

 

방순미(方順美) 1962년 충남 당진에서 출생하여 2010년 '심상'으로 등단. 시집 '매화꽃 펴야 오것다' ' 가슴으로 사는 나무'. 현재 한국시인협회 물소리시낭송회 나루문학 당진시인협회 강원도대한산악연맹 부회장으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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