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슬기롭게 주말을 보내는 방법, 슬기로운 주말N 시간입니다. 온 산을 흠뻑 적신 울긋불긋 단풍도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늦가을, 44년에 걸쳐 관념의 세계가 아닌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의 모습을 조각을 통해 녹여내고 있는 작가 김왕현의 조각초대전에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지난 3일부터  서울 종로구 인사동 갤러리 라메르에서 ‘금비 김왕현 조각초대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무게 있는 조각 작품으로 독보적인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왕현 조각가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총 15점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작가는 청동과 대리석이라는 언어로 자연속 인간의 내면세계와 종교적인 신념을 이상화한 인물들을 탄생시켰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가족의 형상을 지닌 “가족나들이”와 연대감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하게 하는 청록색의 “함께 가는 삶”이였습니다. 

이렇게 잠시 둘러만 봐도, 김왕현 조각가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와 예술에 대한 신념과 각오를 엿볼 수 있는데요. 다양한 인간의 모습을 작품 속에 녹여내는 김왕현 조각가님을 지금 한번 만나보겠습니다!

(인터뷰)

김왕현 조각가

Q. 이번 조각초대전의 작품 설명과 작품의 의미는.

(조각전) 관람자들이 어떻게 느낄 것인가 전제하면서, 또 내가 작품을 통해 감동을 줄 수 있으려면 어떤 작품을 해야 하나 생각을 해보면 사람이 자기가 살아왔던 여생을 작품을 통해서 되새겨볼 수 있는 이런 작품이 돼야겠다 해서 인간의 내면세계를 작품 내용으로 표현했습니다. 형식은 작품을 봤을 때 “김왕현의 작품이구나”하는 그 작가의 개성과 특성이 나타나야 좋기 때문에 치맛자락을 하나로 연결한다거나 얼굴이나 인체의 형태를 보면 “이거 김왕현 작품이다” 그냥 느낄 수 있거든요. 그런 형태의 작품이 되도록 제가 고심해서 제작했습니다. 

Q. 이번 조각초대전 전시회가 특별한 이유는.

인사동이 서울 미술 활동의 본거지, 중심지인데 조각 작품이 쭉 전시돼 있는 걸 보면 작은 작품들 위주로 전시가 되고 있어서 제가 볼 때는 많이 미흡하다고 느꼈습니다. 어느 작가도 시도하지 못했는데, 저는 보시다시피 이 정도 규모의 전시를 참으로 쉽지 않은 전시회라고 자부합니다. 이번 전시회는 큰 작품 위주로 전시장을 가득 채웠고... 제가 또 이런 작품으로 한 50여 점 정도 되는 많은 작품을 남기고 세상을 떠나야 예술가답지 않겠냐 싶어서 지금 이런 크기의 작품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관람객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

조각 작품은 자연의 조경 공간과 참 잘 어울리는 미술품이죠. 그래서 저는 이제 이 작품들하고 자연경관하고 잘 어우러질 수 있게 그런 공간을 만들고. 또 그곳에 오면 “김왕현의 작품을 볼 수 있다”, “김왕현의 작품을 보려면 그곳에 가자”.. 힘든 요즘 세상에 “(김왕현 작품이 있는) 그곳에 조용히 휴식하고 와야겠다“는 생각으로 올 수 있는 그런 공간.. 그런 공간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본성, 즉 자연과 일체가 돼 살아가는 사람들의 순수성을 조각 작품을 통해 표현한 김왕현 조각가와 그의 작품들을 직접 만나보고 왔는데요. 독창성과 전문성 등 김왕현 작가만의 예술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색다르고, 즐거운 관람이었습니다. ‘금비 김왕현 조각전’은 갤러리 라메르 제1전시실에서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데요. 위드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금, 인사동에 ‘김왕현 조각초대전’을 한번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지금까지 주말N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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