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의 날 맞아 만화계 인사 총출동
창작자 복지 증진 위한 선언문 발표
신기술 융합으로 미래 웹툰산업 논의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11월3일 제21회 만화의 날을 맞아 공식 기념식과 ‘세계웹툰포럼’을 동시 개최하고 만화계 협·단체 및 관계자와 함께 한국만화의 발전을 축하하고 작가들의 공로를 알리는 한편 웹툰산업의 미래를 전망하는 의미있는 자리를 가졌다.

11월3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화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만화의날 선언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11월3일 한국만화박물관에서 '만화의 날 기념식'이 진행됐다. 사진은 만화의날 선언식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만화계 통합의 장 ‘만화의 날’ 기념식
  
‘제21회 만화의 날 기념식’은 오후 4시40분부터 6시40분까지 2시간 동안 ‘한국만화박물관’에서 진행됐다. 기념식은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유튜브 채널 ‘한국 만화의 모든 것’을 통해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한형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보 등 정관계 인사 및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 한국만화가협회 신일숙 회장,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 황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노블코믹스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이 참석해 축하를 전했다. 

신일숙 만화가협회 회장은 환영사에서 “사회·경제 모든 영역에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흐름 가운데 우리 만화, 웹툰이 있다”며 “만화계에 새 희망을 꽃 피우는 웹툰이 잘 뿌리 내릴 수 있도록 만화계의 모든 사람들이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축사에서 “앞으로의 미래사회는 짧은 노동시간과 많은 여가를 가지며 놀이 자체가 생산이 되고, 재미가 산업의 주축을 이루는 사회가 올 거라고 예상한다”며 “만화 콘텐츠 산업, 웹툰 산업이 대한민국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고 사람들에게 일자리와 기쁨, 어린이에게 상상력을 제공하는 핵심 산업으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만화가협회 이사인 이종범 작가의 사회로 공로상 수여 △만화평론공모전 시상 △전국디지털만화창작경연대회(2021 네이버웹툰 최강자전) 시상 △제19회 대한민국창작만화 공모전 시상 △독고탁 50주년 기념 공연 △2021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 △선언문 발표의 순으로 진행됐다. 

한국만화의 위상을 높이고, 한국만화계 발전에 큰 도움을 준 인물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을 담아 드리는 공로상에는 명랑만화 5인방(故길창덕, 신문수, 윤승운, 이정문, 박수동 화백)이 선정돼 신일숙 한국만화가협회 회장이 시상자로 나서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정문 화백은 수상 소감에서 “웹툰이 전 세계를 재패할 것 같다”며 “과거 구박받던 우리 한국만화를 젊은 세대들이 개척해 나가는 것이 대단히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만화평론공모전’에서는 대상과 최우수상 각 1명과 우수상 2명, 신인상 6명 등 총 10명을 선정했으며, 대상은 최윤주 평론가로 ‘작가론: 다른 무엇 아닌, 웹툰으로 가능한-나윤희 론’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으로는 김민경 평론가, 우수상은 최기현, 한유희 평론가, 신인상은 김득원, 문종필, 박민지, 신경진, 윤정선, 이현재 총 6명이 수상했다.

‘전국디지털만화창작경연대회(2021 네이버웹툰 최강자전)’는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 각 1명과 장려상 4명 등 총 7명이 선정됐으며, 대상은 오랜쥐 작가의 '악취 해결사'가 수상했다. '악취 해결사'는 사람이 가진 욕망의 악취를 맡고 볼 수 있는 주인공 김무명이 명문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다뤘다. 최우수상은 우까 작가의 '주작연애!', 우수상에는 비진 작가의 '원하나' 장려상은 서녜 작가의 '선을 넘은 연애' 바삭 작가의 '뷰티풀 룸쉐어 라이프' MJ 작가의 '(N)Ever Ending Story' 광윤 작가의 '반혼'이 수상했다.

‘제19회 대한민국창작만화 공모전’은 대상과 최우수상 각 1명과 우수상 2명, 장려상 5명을 포함해 총 9명이 선정됐으며, 대상에는 김휘훈 작가의 '도끼아비'가 선정됐다. '도끼아비'는 부자가 되고 싶은 주인공 치범이가 도깨비와 벌이는 내기에 대한 이야기이다. 최우수상은 은풀 작가의 '그대의 오작교' 우수상에는 박혜민 작가의 '돗가비가' 고요빛 작가의 '가상 메신저' 장려상은 김세영 작가의 '음소거' 봉봉 작가의 '달토끼가 간다' Hanna 작가의 '용궁에서 온 손님' 이비 작가의 '운수 좋은 날' EUNHAE 작가의 '소원'이 수상했다. 

‘2021 오늘의 우리만화’는 장관상 5명과 협회상 1명이 선정됐으며, 장관상에는 강태진 작가의 '아버지의 복수는 끝이 없어라' 사이사 작가의 '도롱이' 이종범 작가의 '닥터 프로스트' 정지훈 작가의 '더 복서'가 수상했으며, 9곳의 지역 도시를 9명의 만화가가 9권의 책으로 만드는 만화출판 프로젝트, 팀 삐약삐약북스의 '지역의 사생활 99'는 장관상과 협회상을 동시 수상했다.

시상식 중간 독고탁 탄생 50주년 기념 축하공연이 펼쳐졌으며, 행사의 마무리로는 한국만화협단체연합이 공동으로 준비한 만화·웹툰 작가 생존 및 웹툰산업 발전과 상생을 위한 권리 선언문이 발표됐다. 

세계웹툰포럼이 국내외 만화·웹툰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은 세계웹툰포럼 분과토론 세션.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세계웹툰포럼이 국내외 만화·웹툰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성공리에 마쳤다. 사진은 세계웹툰포럼 분과토론 세션. (사진=한국만화영상진흥원)

■웹툰의 미래를 전망하는 기회, 제9차 ‘2021 세계웹툰포럼’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주관하는 제9차 '2021 세계웹툰포럼'은 국내외 만화·웹툰 관계자가 온라인으로 참여해 성공리에 마쳤다.

부천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 1층 상영관에서 ‘비욘드 웹툰, 새로운 세상으로의 진입’을 주제로 개최된 이번 행사는 오후 2시부터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의 유튜브 채널 ‘한국 만화의 모든 것’을 통해 생방송으로 진행됐다. 포럼의 진행은 ‘언택트와 콘텐츠’ 저자인 박찬욱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문화산업연구센터 센터장이 맡았다.

포럼은 크게 기조연설과 두 개의 세션으로 진행됐다. 기조연설은 '뉴 노멀 시대, 콘텐츠는 어떻게 진화하여 가는가'를 주제로 우운택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가 온라인으로 참석하여 진행했다. 우운택 교수는 "콘텐츠는 곧 미디어고, 콘텐츠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미디어의 미래를 알아야한다"며 "과거 데스크탑에서 스마트폰의 시대가 도래하며 웹툰산업이 변화했듯이, 새롭게 떠오르는 미디어인 '메타버스'에 대한 변화에 따른 웹툰산업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첫 번째 세션은 '소비시장의 변화와 미래전략'을 주제로 기조발제와 분과 토론으로 구성됐다. 발제자로는 넷플릭스 드라마 ‘D.P' 원작인 ’DP 개의 날‘의 김보통 작가 ’4차 산업혁명 시대, 만화와 기술의 융합‘의 저자인 양지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티빙 최고콘텐츠책임자(CCO) 황혜정 티빙 콘텐츠사업국장이 참석했다. 분과 토론의 토론자로는 장정숙 레드아이스스튜디오 대표, 홍난지 청강문화산업대학교 교수, 한석원 콘텐츠지음 대표가 참여하여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김보통 작가는 발표에서 ’DP 개의 날‘ 사례를 바탕으로 "현재 우리는 초연결사회로 진입했으며, 이는 곧 글로벌 플랫폼 시대가 열렸음을 의미한다"며 "플랫폼은 콘텐츠를 거래하는 교역의 현장이 되었고, 이제 (우리는) 콘텐츠 생산의 원천 기술자로서의 미래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포럼의 두 번째 세션은 'AI와 확장현실이 가져올 새로운 변화와 미래'를 주제발표와 분과 토론으로 이루어졌다. 발제자로는 주재걸 카이스트(KAIST) AI대학원 교수, 이승환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지능데이터연구팀 팀장, 가상현실 분야 전문가인 한정엽 홍익대학교 영상커뮤니케이션대학원 교수가 자리했다. 분과 토론에서는 채원석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연구원, 권혁주 한국웹툰작가협회 회장, 이성민 한국방송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 신광섭 에픽게임즈코리아 부장이 참석했다.

주재걸 교수는 AI 자동채색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인공지능(AI)과 사용자 간의 다양한 형태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결과물을 만날 수 있다”며 “앞으로의 인공지능 기술의 성숙도와 함께 웹툰 산업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신종철 원장은 “창작의 자유와 창작자 권익 수호 노력에서 출발한 만화의 날의 의미를 간직하며, 한국만화가 세계 속에서 더욱 발전하여 K-한류의 중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또한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은 급변하는 시장 속에서 한국만화산업에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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