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들은 10월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마지막 TV토론회에서 저마다 이재명을 꺾을 자는 본인 뿐이라고 강조했다.

대선 후보 선출을 닷새 앞둔 국민의힘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홍준표 4명의 예비 후보들은 금일 열린 마지막 토론회의 화두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거론하며 날선 공방을 이어갔다.

먼저 유승민 후보는 “본선의 핵심은 중도확장성이다. 결국은 중도층과 무당층 그리고 제가 늘 이야기하는 수도권 청년층 여기에서 본선 승부가 좌우된다고 생각한다”며 “(본인은) 누구보다도 중도 보수확장성이 강하다”고 발언했다.

이에 홍준표 후보는 “이재명을 제가 꺾을 수 있는 가장 첫 번째 이유는 도덕성의 우위다. 그래서 이 후보를 대적하려면 홍준표가 나가는 게 가장 적합하다”며 “우리가 늘 10% 지지도 못받는 호남에서 (본인의) 지지가 20% 이상이 이재명 후보하고 대결해도 쭉 나오고 있다”며  본인이 더 적절한 후보라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원희룡 후보는 “예언을 하나 한다. 이재명을 (대장동 비리로) 궁지에 몰아넣은 원희룡이 링에서 내려가는 순간 이재명은 아무런 일이 없었다는 듯 유유히 도망갈 거다”라며 “이재명을 가장 잘 알고 쓰러뜨릴 준비가 가장 잘돼 있는 사람이 바로 저 원희룡이다”라고 말했다.

윤석열 후보는 “(본인은) 오랜 세월 검찰에서 부패 사건을 많이 다뤄왔고 (대장동과 같은) 이쪽 분야의 전문가다”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부패를 가장 잘 척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저를 생각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 간의 날카로운 신경전과 막말도 다시 등장했다.

먼저 홍준표 후보가 원희룡 후보에게 “제가 만약 대통령 후보가 되면 원희룡 후보가 대장동 TF 총괄 책임자 해주시면 훨씬 좋을 것 같은데”라고 질문을 던졌다.

홍 후보의 제안에 원희룡 후보는 “역겹지 않습니까? 역겹다고 했던데”라며 되물었다.

이는 지난 27일 토론회에서 원 후보가 홍 후보에게 탄소세 부과에 대해 강도높게 답을 요구하자 홍 후보는 “질문이 야비하다”고 하고 SNS로 “질문이 역겨워 대답하지 않았다”고 언급한 것을 비꼰 것이며 홍 후보는 이날 토론회에서 “내가 과했다”라고 사과했다.

또 원희룡 후보는 홍 후보에게 “공약은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홍 의원은) ”빈 깡통같다“고 비난했으나 마지막 토론에서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죄송하다고 그 역시 사과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또한 윤석열 후보도 “꿔준표라고 본선에 가서는 전부 민주당 찍을 사람들인데 그걸 확장성이라고 생각하나”라고 홍 후보를 저격하자 홍 후보도 "398이라는 이야기 들어봤나? 20대는 3% 30대는 9% 40대는 8%다, 그거 가지고 본선 치르기 어렵다"라며 윤 후보는 MZ세대의 지지율이 낮다고 반격했다.

후보들은 마지막 대선 경선 후보 토론회답게 국가부채에 대한 생각도 표출했다.

윤석열 후보는 “건국 이래 지금까지 누적돼 온 국가부채가 천조까지 올라왔다”며 “문재인 정부 4년 반 동안 400조가 생겼다. 관리를 어떻게 해야된다고 생각하나?”라고 홍 후보에게 물었다.

윤 후보의 질문에 홍 후보는 “경남지사 시절에 제일 첫째 재정점검단을 만들었다. 그래서 예산이 투입되는 게 적정하냐 투입할 때도 점검하고 투입하고 난 뒤에도 비용 분석을 했다”며 그의 과거 정책을 거론하려 했다.

그러자 윤 후보는 바로 “경남도 얘기를 하는 건 아니고 국채를 발행하면 중앙인행이 인수를 대부분 해오지 않나? 그러면 소위 말한 채권 시장에서 부채를 인수해라 이런 얘기를 민주당에서 막한다. 어떻게 생각하나 ”라고 말을 잘랐다.

윤 후보의 질문에 홍 후보는 “무분별한 재정 확장 정책이다”라고 답했으며 유 후보는 “중앙은행이 국채를 다 살 것 같으면 중앙은행이 나중에 무슨 감당을 하나. 국채를 미국과 비교하지 말라. 우리나라 국가 신임도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짚었다.

원희룡 후보는 “실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투자로만 써야 한다”라고 답했으며 윤 후보는 자신의 질문에 “지출 구조 조정 같은 거를 잘해서 세수 범위 내에서 재정 범위 내에서 써야지, 부채를 발행하거나 중앙은행이 바로 인수해야 된다는 주장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라고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홍 후보가 “전문 분야 아닌데 공부하시느라 고생했다”라고 담담히 칭찬하는 장면도 연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