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김시림
홀로 떠나기가 못내 서러워
투명한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온몸으로 붉게 운다
마지막은 언제나
이토록 아름답고 간절한 그리움인가
생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
스러지는 한 가닥 생명 앞에서도
진홍빛 화사한 화장을 하고
몸서리치며 사르는 핏빛으로
장미와 함께 울음 운다
김시림 1965년 전남 해남 출생. 1991년 '한국문학예술' 2019년 '불교문예'로 등단. 시집 '물갈퀴가 돋아난' 외 3권이 있음. 심호 이동주 문학상 수상. 현재 '불교문예'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