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말 기준 22.4% 불과..시내버스 10대 중 2대 꼴
8대 특·광역시 중 7번째..전국 평균比 무려 6.4% 낮아

[일간경기=김종환 기자] 인천이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된 저상버스 도입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8월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인천지역의 전체 시내버스는 2357대로 이 가운데 저상버스는 528대에 불과했다. 이는 8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7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사진=일간경기 DB)
8월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인천지역의 전체 시내버스는 2357대로 이 가운데 저상버스는 528대에 불과했다. 이는 8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7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사진=일간경기 DB)

8월25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인천지역의 전체 시내버스는 2357대로 이 가운데 저상버스는 528대에 불과했다. 인천지역 내 저상버스가 전체 시내버스의 22,4%로 10대 중 2대꼴에 그친 것이다. 이는 8대 특·광역시 중에서도 7번째로 저조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시내버스 7393대에 저상버스 4240대로 도입률이 57.4%로 가장 높았으며 대구가 1531대에 685대로 44.7%, 대전이 1016대와 318대로 31.3%였다.

또 세종 243대와 67대로 27.6%, 부산 2517대와 670대로 26.6%, 광주 999대와 261대로 26.1%, 인천에 이어 울산이 900대와 110대로 12.2%의 도입률을 보였다.

저상버스는 휠체어이용자와 어린이, 노인, 임산부 등 교통약자들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이에 따라 정부와 지자체는 ‘저상버스 보급 확대 정책’과 연도별 저상버스 도입 목표가 담긴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을 내놨다. ‘제3차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계획’에 따른 연도별 시내버스 대비 저상버스 도입 목표는 2016년과 2017년이 같은 19.0%고 2018년은 25.0%다. 또 2019년은 30.0%, 2020년 36.0%, 2021년도 올해는 42.0%로 목표를 잡았다.

하지만 ‘저상버스 보급 확대 정책’을 시작한 지 20년 가까이 된 지난해 말 현재 저상버스 도입률은 30%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국의 전체 시내버스는 3만4648대로 이중 저상버스는 9970대로 도입률이 28.8%에 그친 것이다.

당초 정부의 지난해 말 저상버스 도입 목표는 1만2926대로 전체 시내버스의 36%였다. 인천의 경우 같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전국 평균 도입률에 무려 6.4%나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그동안 정부‧지자체의 예산편성 우선순위에서 밀리거나 관리‧감독 부실로 인해 그나마 지급된 보조금도 보조금 외 목적으로 사용되는 문제 등이 있어 보급이 더뎠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교통약자들에 대한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위해 저상버스 보급을 확대해야 되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박성민(국민의힘·국회국토교통위원회·울산 중구) 의원은 “그동안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저상버스 도입률이 저조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는데도 여전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상당수 지자체의 경우 저상버스 도입률이 저조하다”며 “정부와 지자체가 저상버스 보급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 시민들의 대중교통 불편을 대폭 줄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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