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원 현 시장 출마 확실시
민주당 출마 놓고 내부 신경전
국민의힘 지선 도전에 ‘잰걸음

[일간경기=박웅석 기자] 광명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는 지역이다. 최근 진행된 대부분의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이 당선됐다. 이에 따라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 역시 여당이 우세할 것이라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인구 이동이 내년 광명시장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흘러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에 밝은 더불어민주당 모 인사는 “광명은 수도권에서도 민주당 지지도가 강세를 보이는 몇 안 되는 지역이다. 그동안의 선거결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그러나 최근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에 따른 인구 이동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광명시 인구가 33만 명에서 현재는 29만 명 정도로 줄어들었다. 재개발‧재건축으로 3만~4만 명의 인구가 이사를 갔다. 전체 인구의 10%가 넘는 수치다”며 “재개발‧개건축이 진행되는 지역 대부분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층이 많이 살고 있는 지역이다. 이들이 빠져나가면서 내년 광명시장 선거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인사는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재건축이 끝나는 지역은 기존 시민과 새로운 시민이 유입된다. 새로 유입되는 인구 중에는 전통적인 광명지역 정치성향을 벗어난 다른 정치색을 가진 시민들도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 “특히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재개발이 진행되는 구도심권의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빠져나가면 광명시장 선거 분위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광명시장 선거는 박승원 시장의 출마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김윤호 광명시의회 원내대표,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 등이 시장출마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왼쪽부터 박승원 광명시장, 김윤호 광명시의회 원내대표,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왼쪽부터 박승원 광명시장, 김윤호 광명시의회 원내대표,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

박승원 시장은 ‘사람은 좋은데 강력함이 부족하다’는 평가와 같은 당 소속인 지역 국회의원들과 관계가 소원하다는 평가 속에서 현역의 장점을 살려 재선의 의지를 다지고 있다. 박 시장은 평생학습도시, 지방분권 등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재개발, 재건축, 광명시흥신도시 조성 등 굵직한 현안사업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여기에 전 시민 평생학습장학금지급, 초‧중‧고생 입학축하금 지급 등 교육복지 실현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평생학습장학금 지급 사업은 광명시의회의 반대 기류에도 불구하고 시민토론회 등을 개최하며 사업추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광명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인 김윤호 시의원은 의회 회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지역의 민원현장을 누비며 시민들과 소통하면서 시장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박 시장이 역접사업으로 추진하는 평생학습장학금 사업에 대해 예산확보 방안 등 사업 추진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지역정가는 시장 출마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는 반응이다.

임혜자 전 청와대 선임행정관은 현재 건국대 행정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초빙교수와 국민권익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시장 출마를 의지를 다지고 있다. 그는 특히 주민들과 직접적인 스킨십을 통해 소통하면서 시장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정대운 경기도의원과 김기춘 전 시의원 등이 출마 의사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권태진 경기도의회 의원,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 이효선 전 광명시장
사진 왼쪽부터 권태진 경기도의회 의원,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 이효선 전 광명시장

국민의힘은 서울‧부산 재‧보궐선거 분위기를 등에 업고 고무된 분위기에서 출마후보군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재 광명시장 후보군으로 권태진 전 경기도의원과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권태진 전 도의원은 최근 국민의힘에 복당하고 광명시장 출마를 위해 정치역량을 한데 모아 총력전에 돌입한 상태다. 권 전의원은 지역주민들과 접촉하고 소통하면서 광명시와 시민을 위한 정책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기남 광명갑 당협위원장 역시 당원모집 행사를 진행하면서 얼굴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김 위원장은 당협위원회 조직 재편을 통한 당 조직력을 강화하는 등 시장 출마를 위해 적극적으로 정치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효선 전 광명시장은 내년 지방선거 이전에 치러지는 대선결과를 보고 출마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