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공공일자리 대폭 확대
채용증가 대비 전문인력 매칭
취‧창업 지원, 협업체계 강화
5대 특화산업 등 정책 잰걸음

[일간경기=강성열 기자] 지난해부터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국가경제와 산업 전반에 큰 영향을 끼쳤고 특히, 경제여건 변화에 취약한 일용직·여성·소상공인 등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우선 이동 제한에 따른 소비가 줄면서 국가의 경제성장이 뒷걸음치고 고용한파가 불면서 많은 일자리의 임금과 처우가 낮아졌다. 2020년 하반기부터는 안정화될 거란 기대가 있었으나 감염 확산이 장기화되자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더욱 가시화되고 있다.

부천시도 공공일자리를 대폭 늘리고 정부 공모사업 등을 통해 예산을 확보해 지역 일자리를 확충하는 한편, 금형 등 5대 특화산업을 통해 경제 활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다. 또한 노·사·민·정 거버넌스를 확대 및 강화해 질 좋은 일자리 확보는 물론 취약분야 노동자들의 권익 보장과 포용적 노동일터를 구축하는 등 코로나19를 극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천시가 금형 등 5대 특화산업을 통해 경제 활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금형 분야 취업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부천시)
부천시가 금형 등 5대 특화산업을 통해 경제 활력을 견인할 수 있도록 정책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사진은 금형 분야 취업 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모습 (사진=부천시)

▶코로나19와 부천시 노동시장의 현주소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와 달리 코로나19는 대면서비스를 하는 도소매업·음식숙박업·교육서비스업 등 소상공인이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으로, 이는 대면서비스와 관련된 업종에 많이 종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자치 민선7기에 들어서며 부천시 고용률은 꾸준히 상승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5세 이상 고용률이 58.6%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전년 대비 악화됐다. 

또한 부천시의 지역총생산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은 제조업이나 그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고 사업체수와 종사자수도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수를 살펴보면 전년 대비 상용근로자가 2%, 일용근로자가 11%, 임시근로자가 10% 감소해 일용·임시근로자가 상용근로자에 비해 타격을 많이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은 코로나 영향으로 고령자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취업자 수가 감소하고 남성에 비해 여성이, 상용근로자 보다 일용․임시근로자가 큰폭으로 감소했다.

부천시는 2021년 일자리 목표를 작년보다 0.3% 상향 조정한 58.9%로 설정하여 급변하는 노동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미래지향적인 일자리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부천시 2020년 고용률이 코로나19 여파로 58.6%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전년 대비 악화됐다. 사진은 취업 박람회 모습 (사진=부천시)
부천시 2020년 고용률이 코로나19 여파로 58.6%로 감소하는 등 대부분의 지표가 전년 대비 악화됐다. 사진은 취업 박람회 모습 (사진=부천시)

▶‘부천형 시스템 일자리’ 구축으로 코로나 위기 극복

부천시는 전국 최고의 중소상공인 밀집도시로 코로나19에 취약한 산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10인 이하 소상공업체가 92%를 차지해 코로나19가 쏜 직격탄을 피할 수 없었다.

시는 청년·노인 등 취약계층·소상공인·지역 특화산업을 4대 핵심 추진 분야로 설정했다. 이에 분야별 문제점 도출, 전략수립, 실행과 지원으로 체계화하는 ‘시스템일자리’ 사업모델을 구축해 고용시장 회복과 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특히 일자리의 질적 제고를 위해 현장 중심의 사회적 대화를 추진해 일·쉼균형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확충하고 있다. 지난 7월 이동노동자쉼터를 개소해 플랫폼 노동자(배달대행자·대리운전기사·택배기사 등) 등이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으며 비정규직센터를 확대·이전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권리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부천시는 국가지정 법정 문화도시로서 영상문화산업단지융복합타운, 부천아트센터(문화예술회관), 폴리스튜디오 조성 등 문화사업 다변화를 이끌어내며 신규 일자리를 모색하고 있다.

또 주민들과의 지역 거버넌스를 형성하여 지역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부천시 스마트시티 챌린지 사업은 최근 선보인‘공유경제 플랫폼’을 통해 13개 마을기업에 매년 52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의 강력한 산업경쟁력이자 특화산업인 금형 분야는 기업 현장수요에 따라 ‘섹터 특화형 일자리 창출’ 전략을 수립하고 현장 맞춤형 훈련 발굴과 모집, 전략적 훈련과정, 고용 거버넌스를 활용한 매칭과 피드백 등의 선순환 시스템을 확립했다.

시는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21년 전국 지방자치단체 일자리 대상’에서 지역일자리목표공시제 분야 최우수상, 우수사업 분야 우수상을 석권했다. 이로써 2013년부터 고용노동부로부터 8차례나 수상하는 등 부천시일자리 정책의 우수성을 대내외에서 인정받았다.

▶부천시 주력 산업 고도화, 맞춤형 교육 등 경쟁력 높여 포스트 코로나 대비  

‘코로나19에 따른 경영실태 및 고용환경 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 기업의 82.7%가 매출 하락, 40.4%는 경영악화로 신규채용을 할 수 없다고 답했다. 정부의 고용정책으로는 ‘금융세제지원, 규제혁신 등을 통한 민간부문 일자리 창출 지원’(61.9%)을 꼽았으며 고용여건은 당분간 악화 상태일 것으로 봤다.

이에 부천시는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현장 맞춤형 교육을 실시해 지역 내 기업체에 전문인력을 매칭하고 있다. 또 코로나 극복 이후 경제회복에 따른 기업들의 신규채용에 대비, 일자리 정보 제공 및 취업 교육․알선 등의 지원사업을 철저히 준비하기 위해 행정역량을 집중한다.

무엇보다 청년·취약계층 등에 공공일자리 제공을 비롯해 취·창업 교육 및 지원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송내역에 위치한 일자리카페는 AI(인공지능)와 VR(가상현실)을 활용한 화상면접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청년들의 취업 역량을 강화한다. 중년들을 위한 취업교육을 확대 운영하고 일자리사업 컨설팅 등 관내 특성화고 졸업생들의 취·창업을 지원하며, 민·관·산·학 일자리거버넌스를 구축해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

코로나19로 앞당겨질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한 산·학·관 협업 시스템으로 산업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부천시 5대 특화산업(금형·조명·로봇·패키징·세라믹)은 각각 연구소와의 협업을 통해 기술지원·인력양성·기술 고도화 등에 박차를 가한다.

향후 대장신도시·상동영상문화단지·혁신지구 등 조성 시, 입주기업 맞춤형 일자리 훈련 등을 추진해 취업 여건을 더욱 개선하고 부천노사민정협의회, 부천고용지청, 고용복지플러스센터, 상공회의소 등 유관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업할 계획이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올해 말이면, 우리나라는 팬데믹 직전보다 4%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노․사․민․정이 함께 기업의 경쟁력 강화와 노동시장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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