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립미술관 8월19일부터 특별기획전 
'제주4·3의 진실과 평화-봄이 왐~수다'

오산시립미술관은 오는 8월17일부터 29일까지 '제주4·3의 진실과 평화-봄이 왐~수다'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오산시)
오산시립미술관은 오는 8월17일부터 29일까지 '제주4·3의 진실과 평화-봄이 왐~수다' 전시를 개최한다. (사진=오산시)

[일간경기=김영진 기자] 오산시립미술관은 오는 8월17일부터 29일까지 '제주4·3의 진실과 평화-봄이 왐~수다' 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오산만의 문제가 아닌 대한민국의 아픔과 고통을 나누고 미래를 위해 화해와 상생의 길을 가고자 하는 역사를 작품화해 시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시에는 전국의 작가 5인[도자기(윤상길), 보리아트(이수진), 설치미술(정기엽), 스토리텔링(이하진), 대통령 기록(박진우)]이 참여한다. 

대통령 기록은 전 이승만 대통령부터 현 문재인 대통령까지의 문서(속기록 등)와 사진, 영상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4·3 당시 주한미군 정보부가 작성한 해제된 미군 비밀문서 등도 전시돼 당시의 상황과 진실에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고 있다.
 
보리아트 이수진 작가는 4·3 당시 제주민의 주식량 작물이었던 보리를 소재로 10여 년째 4·3을 주제로 작품화하고 있다, 이번 전시된 30여 점의 작품들은 4·3 발발부터 4·3특별법 개정까지 70여 년의 흐름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구성됐다. 특히 작품의 염색에 필요한 보리, 흙, 동백잎과 동백꽃, 감귤 잎 등 모든 재료의 소재를 제주의 4·3현장에서 직접 수집한 재료를 사용해 4·3의 아픔을 위무한다는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도자기 윤상길 작가는 전통 망댕이 장작가마에서 백분토와 조합토, 무유, 백유 등의 재료를 이용해 제주라는 섬에 살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쫓기고, 숨고, 죽임을 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마음으로 작품들을 제작해 숙연함을 느끼게 한다. 

도록에 스토리텔링화한 이하진 이야기 작가는 소재와 특징이 다 다른 4명 작가의 작품들을 하나의 완결된 흐름으로 구성, 4·3을 잘 모르는 이들도 전시 도록을 통해 4·3에 대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설치미술 정기엽 작가는 가습장치와 헤이즈 머신, 빔프로젝터 등의 다양한 설치물을 이용, 4·3당시 사라진 마을 중 한 곳인 제주시 해안마을 곤을동의 이야기를 담았다. 70여 년의 세월이 흐른 4·3의 역사를 오늘 이 순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 끝에 출렁거리는 안개 ‘속’을 통과하는 빛으로 표현했다.

미술관 관계자는 "그간 제주와 서울 중심으로 진행된 4·3의 진실을 밝히는 문화 행사를 오산 시민과 함께하면서 4·3특별법 개정을 통해 그간의 아픔을 감내해 온 유가족들을 위로하고,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을 오산 시민과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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