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군 풍년… 구리민심 가져올지는 미지수
국민의힘 전 구리시장부터 현 시의원까지 출마의사

[일간경기=이형실 기자] 구리시 지역정가의 파란은 지난 4‧7 도의원 보궐선거에서 일어났다. 전국 정치의 바로메타라는 구리시에서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민심이반이라는 커다란 파고 아래 지난 7대 지방선거와 20대 국회의원 선거와는 달리 구리시민이 바라보는 정치 색깔도 변해간다는 것을 가늠케 한다.

내년 대선의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의 향방이 바뀔 수는 있지만 현재 지역의 부는 민심의 바람을 오롯이 맞기엔 민주당으로선 그리 녹록하지 않다는 게 지역 정가의 분석이다. 그렇다고 국민의힘도 낙관하기엔 무리가 있다. 인물론을 강조해도 선거는 조직의 싸움이다. 10여년 동안 각종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으로서는 그동안 와해된 조직을 추슬러 내년 지방선거에 임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진 왼쪽에서부터 박석윤 구리시의회 운영위원장, 신동화 전 구리시의회 의장, 권봉수 전 구리시의회 부의장, 민경자 전 구리시의회 의장
사진 왼쪽에서부터 박석윤 구리시의회 운영위원장, 신동화 전 구리시의회 의장, 권봉수 전 구리시의회 부의장, 민경자 전 구리시의회 의장

지난 7대 지방선거때와 같이 민주당은 8대에도 후보군의 풍년을 맞고 있다. 박석윤(60) 시의회 운영위원장, 신동화(55) 전 시의회 의장, 권봉수(58) 전 시의회 부의장, 민경자(57) 전 시의회 의장 등이 출마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으며 안승남(56) 현 시장과 김형수(66) 시의회 의장은 자신의 의사를 밝히지 않은 채 타천이 거론되고 있다. 

박석윤 시의회 운영위원장은 제6대 구리시의회 전, 후반기 의장, 제7대 전, 후반기 운영위원장, 제8대 전반기 의장 등을 거친 3대 의원으로 현역 누구보다도 지역 현안에 밝은 인물로 통한다. 정치에 입문하기 전 어학 강의 무료봉사를 펼친 바 있으며 풍부한 사고력을 가진 달변가로 정평이 나 있다. 구리시학원연합회 초대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구리강원도민회 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강원도 출신으로 강원대학교를 졸업했다.

신동화 전 시의회 의장은 그동안 쌓았던 많은 경험과 능력을 바탕으로 선거를 준비 중이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극소한 차이로 경선에 실패한 후 지지층과 강원 동향 표심을 모으는 등 절치부심 재기를 노리고 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의 정책보좌관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제7대 구리시의회 의장을 지냈다. 강원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민주당 부대변인을 역임했다. 서울시립대 도시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권봉수 전 시의회 부의장은 건국대학교와 대학원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석사 출신이다. 4대 구리시 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2선 의원으로 4대 의회 부의장을 역임했다. 어느 한 곳에 치우치지 않는 판단력과 굽히지 않는 소신도 갖추고 있다는 평이다. 구리시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시민이 소외되지 않는 시민자치를 구현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구리YMCA 이사, 느티나무포럼 대표, 경기 동북부 희망사다리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민경자 전 시의회 의장은 구리시 최초 여성의장으로 3번째 시장에 도전하는 인물, 강한 이타심을 중심으로 열성과 성실함을 갖춘 부드러운 정치인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지난 2010년 6대 시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후 여러 정책을 조례 제정으로 연계해 언행일치를 실천하는 의원 역할을 했다. (사)한국어울림슐런 구리남양주협회 회장, 기본소득국민운동 경기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울여대대학원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왼쪽부터 백경현 전 구리시장, 김광수 현 구리시의원, 박영순 전 구리시장
왼쪽부터 백경현 전 구리시장, 김광수 현 구리시의원, 박영순 전 구리시장

국민의힘당에서는 백경현(63) 전 시장과 김광수(57) 현 시의원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으며 백현종(56) 현 도의원은 자천타천 거론되고 있지만 결정을 미루고 있는 상태다.

백경현 전 시장의 출마도 가시화되고 있다. 구리시 공직 출신으로 지난 2016년 재보궐 선거로 시장에 당선됐다. 2년간 시장 잔여 임기동안 공직에서 쌓은 행정력을 바탕으로 시민 15만명의 서명을 받아 구리테크노벨리를 유치했으며 서민임대아파트 건립, 여성회관 건립 계획 등 짧은 임기에도 불구하고 굵고 중요한 사업을 추진했다. 지난 선거에서 실패한 후 중앙당에서 실력을 쌓으며 선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김광수 시의원은 구리시 토박이 정치인으로 2003년 지역 청년위원장으로 정치에 입문한 케이스. 지난 2007년 제5대 시의원에 당선된 후 후반기 부의장을 역임했으며 제 8대 의원에 당선된 2선 의원이다. 지역의 탄탄한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지인들과의 교류가 활발하다. 대한검도회 구리시지회장, 구리고등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 구리당협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 동 대학원 사회복지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영순(73) 전 시장도 자천타천으로 시장 후보군에 올랐다. 선거법 위반으로 박탈된 피선거권이 지난 2020년 말 복권돼 시장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아직 당적을 갖지 못해 무소속으로 분류됐지만 친정인 민주당으로 복당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재임 시절 추진하던 GWDC 사업이 현 시장에 의해 폐기되자 와신상담, 이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 출마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외무고시 출신으로 구리시 민선 2, 4, 5, 6전반기 시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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