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부정식품이어도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추미애 "가난한 자에 부정식품 먹을 권리 달라는 건가"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인터뷰 내용 중 '부정식품' 발언을 놓고 강력 비판에 나섰다.

윤 전 총장은 최근 모 언론지와의 인터뷰 중에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의 저서 ‘선택할 자유’를 언급하며 "그 책에 굉장히 감명을 받았다. 검사 재직 시절에도 ’선택할 자유‘를 갖고 다녔다"라고 말했다. 또 "먹으면 병에 걸리고 죽는 것이면 몰라도 없는 사람은 그 아래도 선택할 수 있게 더 싸게 먹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라며 “그거 먹는 다고 당장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발언했다.

위 발언은 지면기사에는 실리지 않았으나 해당 영상이 남아 있어 뒤늦게 민주당의 공격대상이 됐다.

‘꿩잡는 매’로 대선 출마 의의를 밝힌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8월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윤 전 총장의 ’부정식품’ 발언은 경악을 금치 못하겠다. 가난한 자에게 부정식품 먹을 권리를 달라는 말인가? 현행법상 부정식품의 제조, 유통 등은 엄격한 사법처벌 대상으로 사형, 무기 혹은 징역 3년 내지 5년 이상의 형을 받아야 한다"라며 덧붙여 "전직 검찰총장이 대권에 눈이 어두워 출마했다는 것도 비극이지만, 이런 행태를 해프닝으로 덮고 가려는 국민의힘은 재앙이다"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8월2일 본청당사 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는 "박근혜 전 대통령조차 불량식품을 사회악이라 규정하고 단속했는데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시킨 윤석열 후보라서 불량식품에 대해 생각이 다른 듯하다"라고 비꼬았다.

강병원 최고위원도 "국민의 생명을 좌우하는 식품안전기준을 불필요한 규제, 국민 선택권 제한의 장애물로 인식하는 천박함에 깜짝 놀랐다"고 맹렬히 비판했다. 

또 영화 설국열차를 언급하며 "꼬리칸에 배급된 단백질 양갱이 용인되는 사회로 만들자는 것이냐"라고 비꼬았다.

백혜련 최고위원도 "경제를 총책임지고 이끌어야 할 대통령 후보에 도전하는 사람이 이런 발언을 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