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홍정윤 기자] 서울주택도시공사(SH) 사장 내정자였던 김현아 전 국회의원이 후보직을 자진 사퇴했다.
김현아 후보는 8월1일 자신의 SNS를 통해 “SH 사장 후보자에서 사퇴한다. 지지하고 비판하신 모든 국민께 죄송하다”고 짧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
김현아 후보는 도시계획학 박사이자 국민의힘 전 국회의원으로, 서울시에 의해 SH 사장 후보로 내정되어 지난 7월27일 서울시의회에서 청문회를 가졌다.
청문회에서 김 후보는 서울 시민의 주거를 책임져야 할 SH 사장후보임에도,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 1채 ·서초구 잠원동 상가 1채 ·부산 금정구 부곡동 아파트 1채 ·부산 중구 중앙동 오피스텔 1채 등 모두 4채의 부동산을 소유한 다주택자임을 지적받았다. 또 질타가 이어지자 “제 연배 상 그때는 지금보다는 내 집 마련이 쉬웠고 주택 가격이 올라 자산도 늘어나는 등 일종의 시대적 특혜를 입었다"고 변명성 발언을 해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서울시의회는 청문회 다음 날인 28일, 김 후보자가 ‘정부 및 서울시의 공공주택 정책에 대해 구체적인 대안 제시 없이 폄하와 비판으로 일관해 온 것과 서울 주택도시공사 정책 현안에 대한 이해와 소신 있는 입장은 물론 설득력 있는 미래 비전 또한 찾을 수 없다’ 또 ‘재산형성과정에 대한 소명이 불분명한 다주택 보유자로서 서민주거복지와 공공주택공급 정책을 펴는 공기업 사장의 자리에 적절치 않다는 점, 공동대표인 사단법인의 불투명한 회계거래 문제, 불성실한 재산신고 문제에 대한 소명 등 사장 후보자의 자질에 대한 추가 검증이 필요한 점’등을 찝으며, 김 후보자가 SH공사 사장으로 '부적격'이라고 서울시에 경과보고서를 제출했다.
김현아 후보자의 자진 사퇴 소식이 전해지자, 김 후보의 청문회를 진행했던 서울시의회 인사청문 특별위원회 노식래 위원장은 “서민들이 부동산 때문에 겪는 고충과 집값 폭등에 대한 국민의 상실감과 분노를 이해조차 못 하고 정치적으로 이용해왔다“며 김 후보의 사퇴는 당연한 수순임을 전했다. 또한 ”오세훈 서울 시장은 김 후보자에 대해 일었던 반대 여론을 깊이 성찰해 그에 걸맞은 새 후보자를 조속히 추천하기 바란다 “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