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기자
이승철 기자

최근 국민의힘 고양병(일산동구) 조직위원장(당협위원장 직무대행) 공모에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으로 지역 정가가 시끄럽다. 이번 공모에 지원한 국민의힘 현역 비례대표 허은아 의원에 대한 이야기다.

‘낙하산 인사!’ 

이 말은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인간세계에 조직과 계급이 생긴 이후 계속 존재해 왔다.

보통 오랜 기간 조직 내에서 실력으로 승부하는 일반인이 아닌, 혈연·지연·학연 등 연고주의에 따라 연줄, 즉 일명 ‘빽’ 하나로 외부에서 들어오는 ‘외부인’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이들은 능력보다는 인맥(?)을 통해 조직에 들어왔기에 자신이 속한 조직문화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다. 때문에 성과보다는 조직 내 불화를 일으키는 ‘트래블 메이커’로만 존재하게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사회적 정설이다.

물론 일부 ‘낙하산 인사’들은 뛰어난 능력과 친화력으로 조직 내 성과를 크게 향상시키기도 하지만, 이럴 경우는 아주 적다. 그렇기에 ‘낙하산 인사’라는 이야기 뒤에은(는) ‘무능력’이란 단어가 뒤 따라다닌다.

그렇다면 국민의힘 현역 의원이 어째서 ‘낙하산 인사’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것일까? 허 의원과 고양시는 전혀 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허 의원 고향은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이웃인) 서울 노원구 상계동이다. 고양시와 인연이 없다. 또한 고양시를 위해 활동한 적도 없어 당연히 고양시 현실에(을) 제대로 알 수도 없다. 더욱이 허 의원은 이미 음주운전으로 두 번의 전과가 있어 이미지에도 큰 상처를 가지고 있다. 

이러한데도 허 의원이 이번 고양병 조직위원장 공모에 지원했다는 것은 국민의힘 중앙당이 낙하산 식으로 내려보내지 않았다면 이뤄질 수 없다는 것이 지역정가의 의견이다.

또 지역정가 일각에서는 음주운전 전과가 있을지라도 고양시는 반발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하고 있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인식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내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행해지는 이번 국민의힘 조직위원장 공모는 그만큼 어느 때보다도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 10년, 20년간 묵묵히 지역과 당을 위해 일한 청렴한(성실하고 청렴한) 지역인사가 선출돼야 한다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는 사실이다.

고양시민들 역시 자신들과 함께 오랜 세월 지역을 위해 힘써온 지역인사를 원하는 것 또한 당연하다.

국민의힘은 고양시민들이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파악하고 이번 고양병 조직위원장에 ‘낙하산 인사’가 당선됐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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