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경기=정연무 기자] 대한민국 최초 시민 발의로, 성남주민의 건강권 확대를 표방하며 지난해 7월28일, 구시청사 부지에 문을 연 성남시립의료원이 개원 1년 만에 지역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대표 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성남시의료원은 성남 원도심 지역이라는 불리한 지리적 여건에도 우수한 의료진과 의료장비로 중증 응급의료를 포함한 ‘필수 의료기능’뿐 아니라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 보장 의료기능’을 밀접히 연계하는 종합병원으로서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렇게 개원 1년 만에 의료원이 성공적으로 연착륙하기까지는 많은 기관과 사람들의 노력이 있었지만, 이중의 원장과 의료진, 직원들의 노력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원장은 서울대 의대를 졸업,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서울대병원 전공의를 시작으로 외과·응급의학과 전문의로 분당 서울대학교병원 부교수, 삼성서울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그는 풍부한 인맥을 활용해 전국 최고 수준의 의료진을 성남시의료원에 유치했고, 각종 첨단 의료기기를 갖춰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일간 경기는 ‘성남시의료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이중의 원장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코로나19’방역 준칙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지난 1년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담병원의 역사였다”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성남시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조심스럽게 지난 1년을 소회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이 원장은 성남지역 공공의료 현실에 대해 “충분하지 않다”고 평가하면서도 “시 보건소들과 시 보건당국이 성남시의료원을 활용해 기존의 보건사업들을 서로 연계해 세련시키고, 더 발전적 방안들을 강구하면 성남시의 공공보건 및 공공의료가 획기적으로 꽃 피우는 날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시 의료원이 공공병원으로서 여전히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다”고 밝힌 이 원장은 “병원 전체가 공공의료에 더 통합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준비로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사업들을 몇 가지 시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원장은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성남시의료원은 더 적극적인 공공의료 활동을 전개해 ·시민을 위한 종합병원 그리고 공공병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로나19’방역 준칙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중의 원장은“지난 1년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담병원의 역사였다”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성남시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조심스럽게 지난 1년을 소회했다. (사진=정연무 기자)
‘코로나19’방역 준칙에 따라 비대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중의 원장은“지난 1년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전담병원의 역사였다”면서 “의료진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성남시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며 조심스럽게 지난 1년을 소회했다. (사진=정연무 기자)

이중의 원장과의 1문 1답 

-성남시의료원 개원 1주년에 대한 소회
시민의 뜻으로 만들어진 성남시의료원이 지난해 7월28일에 정식 개원해 벌써 개원 1주년이 됐다. 19만여 명의 일반 환자들을 진료했고, 약 2700명의 코로나19 환자들을 입원 치료했다.  
성남시의료원은 지난해에 개원식도 하기 전인 2월부터 코로나19 전담병원이 됐다.  지난 1년의 역사는 거의 전부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의 역사였다.  성남시의료원은 공공병원으로서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능력이 닿는 한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고 싶다. 백신 접종의 시작에도 불구하고 다시 코로나19가 증가하는 이 시점에서 깊은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우리 의료진과 직원들은 예방접종이 이제부터라도 계획대로 활성화되면 올해 안에 코로나19가 종식될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다시 힘을 내고 있다.  

-성남지역 공공의료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방향은
공공의료’란 크게 중증 응급의료를 포함한 ‘필수의료 기능’과 사회적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공적보장의료 기능’으로 말할 수 있겠는데, 성남시는 이런 공공의료의 수준이 수정구와 중원구 주민에게는 말할 것도 없고 분당구 주민에게조차도 충분하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성남시는 특히 상대적으로 사회적 취약계층이 많이 거주하고 있고 평균 연령대도 높은 원도심 지역을 중심으로 여러 가지 보건사업들을 선도적으로 시행해온 경험을 가지고 있다. 이런 보건사업들에 밀접하게 연계해 이를 뒷받침할 종합병원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 성과가 충분히 나오지 못하는 면이 있었다고 본다.  성남시의 보건소들과 보건당국이 시의료원을 활용해 기존의 보건사업들을 서로 연계하고 세련시키며 또한 더 발전적 방안들을 강구하면 성남시의 공공보건 및 공공의료가 획기적으로 꽃 피우는 날이 올 것으로 본다.  

이중의 원장은 성남시의료원을 성남의 공공의료 거점으로 불러주는 것이 아직 부끄럽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비전 중 하나인 지역사회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한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성남시의료원 전경. (사진=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은 성남시의료원을 성남의 공공의료 거점으로 불러주는 것이 아직 부끄럽다며 코로나19가 종식되면 비전 중 하나인 지역사회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으로 자리잡기 위한 일정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성남시의료원 전경. (사진=성남시의료원)

-성남의 공공의료 거점인 성남시의료원의 현재 상황은
공공의료의 거점이라고 불러주시니 아직은 부끄럽다. 하지만 그렇게 되고 싶다. 성남시의료원의 비전 중의 하나가 '지역사회 공공의료를 선도하는 병원'이다.

공공의료의 거점이 되려면, 전제조건으로서 먼저 종합병원으로서의 의료기능이 우수해야만 한다. 지역 주민들로부터 의료기능을 신뢰받지 못하는 종합병원은 결코 공공의료를 선도할 수 없다. 품질이 낮아도 공공의료이니까 환자들이 참아주던 시절은 이미 지나갔다. 저질의 의료는 공공의료가 아니다.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 그동안 멈추었던 종합병원으로서의 기능 발전을 어떻게 하면 짧은 시간 안에 이룰 것인지를 고민하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으로서 성남시의료원의 기능을 의료계와 보건당국이 인정하고 있으며, 많은 시민분들도 칭찬의 말씀을 해 주시고 있다. 일단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미미하지만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지원사업들도 몇 가지 시행 중에 있다. 지난 6월에 공공의료사업실을 공공의료본부로 격상해 병원 전체가 공공의료에 더 통합적으로 대응하도록 했다.  코로나19 상황이 종료되면, 성남시의료원은 더 적극적인 공공의료 활동을 전개할 것이다.  

-이후 성남시의료원의 기대와 변화에 대해
지금은 코로나19에 대응하는 거점 전담병원으로서의 기능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하지만 앞으로 코로나19가 걷히고 나면, 성남시의료원의 미래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도들이 시행될 것이다. 성남시 의료원에 몸담고 있는 의료전문가들이 성남시 보건당국과 보건소들, 성남시의사회, 성남시 의료기관들, 그리고 성남시민들과 협력해 시민이 만든 지방의료원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원래 계획하고 있었던 정기적인 시민 건강강좌를 열고, 보건소 방문 간호와 연계하며, 의료전달체계를 더 실제화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의료기능 면에서는 우선 '책임지는 응급의료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에 중점을 둘 것이다.   

-우리나라 공공의료 현실에 대해 
우리나라의 공공의료는 흔히 턱없이 부족하다고 일컬어지고 있다. ‘공공의료’가 정확히 무엇인지에 정의돼 있지 못하며, 사립의료기관들을 포함해 모든 의료기관들이 공공의료를 하고 있지만 동시에 제대로 하고 있지는 않다고 말해진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공공의료의 중요성이 다시 인구에 회자되고 있다. 국가 보건당국자들이, 의료전문가들이, 국가지도자들이, 정치인들이, 언론인들이, 그리고 일반 국민들이 모두 입을 모아 공공의료가 중요한지를 새삼 깨달았고 앞으로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국가적 재난인 감염병 사태에서 확진환자의 80% 이상을 지방의료원이 주축이 된 공공의료기관들을 활용해 수용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종료되면 다시 원래대로 지방의료원들은 별 볼 일 없는 의료기관으로 취급될 것이 뻔하다.  진정으로 우리 사회가 이번 사태를 통해 공공의료기관의 중요성을 깨우쳤다면, 공공의료와 지방의료원을 발전시킬 방안을 강구하고 실행하는 행동을 해야 할 것이다.  

이중의 원장은 성남시의료원만의 특화된 진료시스템으로 응급의료 집중, 중증 장애인 치과 치료 기능, 재활의학센터, 중환자의학과 설치 등을 꼽았다. 사진은 성남시의료원 수술실. (사진=성남시의료원)
이중의 원장은 성남시의료원만의 특화된 진료시스템으로 응급의료 집중, 중증 장애인 치과 치료 기능, 재활의학센터, 중환자의학과 설치 등을 꼽았다. 사진은 성남시의료원 수술실. (사진=성남시의료원)

-성남시의료원만의 특화된 진료 시스템이 있다면
성남시의료원이 다른 종합병원과 비슷한 점들은 제외하고 보다 나은 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1. 응급의료에 집중하고 있다. 외상,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및 기타 응급에 대한 진료 시스템을 갖추어 가     고 있다. 응급의료에 대한 투자는 계속될 것이다.
2. 중증 장애인 치과 치료 기능을 보유하고 있다.  
3. 재활의학센터가 크고 좋다. 향후 급성기 및 아급성기 재활의학 분야를 활성화할 예정이다.  
4. 중환자의학과가 설치돼 응급의료 및 중증질환 치료에 꼭 수반돼야 하는 중환자실을 충분히 설치하고 있으     며 중환자의학 전문의들이 전담해서 중환자를 치료하고 있다.
5. 행동발달증진센터를 올해 말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성남시 및 경기남부에 있는 발달장애아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성남시의료원 가족들과 시민들에게 한마디.
개원 전부터 지금까지 열심히 달려와 준 우리 성남시의료원 가족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그 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성남시의료원은 없었을 것이다. 우리 의료원을 물심양면으로 지지하고 지원해주신 시민 여러분들께도 감사한다. 보내주신 많은 격려로 어려운 상황들을 이겨내고 다시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다. 

코로나19가 종료된 이후에 ‘경쟁력이 있는 종합병원’과 ‘지역사회를 위한 공공병원’으로 발전해 나아가는 일정에 몰입할 것이다. 성남시의료원의 행보를 지켜봐 주시기를 바란다. 시민을 위한 종합병원 그리고 공공병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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