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
안원찬
빈 봉화산
자식들 죄다 사문死門 너머로 출가시키고
바람에 매 맞던 육식六識
안으로 불러들여 묵언默言 중이다
마지막 달력 한 장 눈에 넣고
밀려간 물결의 흔적을 헤아린다
덫에서 벗어난 바깥
춘분이다
안원찬 1953년 강원도 홍천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졸업(시 전공), 2004년 시집 『지금 그곳은 정전이 아니다』로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가슴에 이 가슴에』, 『귀가 운다』, 『거룩한 행자』등이 있음.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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