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반발에 이 대표 "합의 아닌 검토 취지"..합의 부인

[일간경기=홍정윤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가 7월12일 여의도의 한정식 집에서 만나 ‘재난 지원금’ 지급에 대해 논의하고 '전 국민 지급'으로 합의했으나, 국민의 힘이 크게 반발하며 사실상 백지화됐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이날 두 대표는 전 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에 합의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사실상 백지화 됐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월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 회동을 마친 후 인사하고 있다. 이날 두 대표는 전 국민 재난 지원금 지급에 합의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발에 부딪히며 사실상 백지화 됐다. (사진=연합뉴스) 

5차 재난 지원금은 ‘전 국민 지원’이냐 ‘하위 80% 선별지급’이냐로 논란이 지속돼 왔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지난 8일 국회 시정 연설을 통해서 5차 재난 지원금의 80% 선별 지급을 호소했었지만, 양 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많았다.

대선 주자들도 선별 지급에 대해 반응이 엇갈렸다.

더불어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선별적 지원을 찬성하고,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또한 소비 진작용 추경은 옳지 않다며 서민들과 저소득층, 그리고 손실을 본 소상공인들에게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6일 페이스북을 통해서 “소득 하위 80%에 25만원을 지급한다는데, 재원이 부족하다면 차라리 전 국민에게 20만원을 지급하라”고 호소했다.

이런 가운데 송 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축하하는 식사 자리를 갖고 책을 선물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현안을 논했다.

이후 고용진 더불어민주당 대변인과 황보승희 국민의힘 대변인을 통해, 5차 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자는 가닥으로 합의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두 여야 대표의 합의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 힘 김기현 원내 대표, 조해진 의원, 윤희숙 의원 등 야권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이준석 대표는 황보승희 수석 대변인을 통해 " ‘재원이 확충된다면’ 전 국민에 지급하고, 소상공인은 더 두텁게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며  ‘합의가 아닌 검토하자’는 취지였다고 사실상 백지화를 선언했다.

5차 재난 지원금은 전 국민 지급이냐, 선별적 지급이냐에 대한 여야 논의가 쉽게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 국민 지급으로 합의가 이뤄진다고 하더라도, 김부겸 국무총리나 이탈리아를 방문 후 귀국할  홍남기 부총리를 설득하는 것도 난항이 예상된다.

이 대표가 사실상 전면 합의를 부정한 것은, 아직 그가 당 대표로서 국민의 힘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것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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