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
정홍도
얼마나 눈이 시리냐
갯바람에 눈꺼풀도 없이
얼마나 긴 외로움 이었더냐
거친 파도에 발을 담근 지
홀로 백년을 넘겼구나
등하나 들고
칠흑 같은 밤바다 저벅이며
별을 세는 너
행여 등불 꺼질까
온 밤을 지새우는 너의 두 다리는
마침내
파랗게 멍이 들었구나
1951년 전남 화순출생. 문학예술, 문예사조 신인상, 길 위의 인문학상, 백봉문학상, 시집 '헛된 기다림' 등 4권
한국을 빛낸 문인명작선에 선정.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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