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축제

                                       

                     김연화

가을은 알고 있었던걸까
점령군 같았던
폭염을 향해 저항 하다가
더러는 핏빛이 된채로
가느다란 긴 팔을 하늘로 뻗어
만세를 부르며 춤추고 있는 
그녀들의 모습을

바람 저 편의 
또다른 세상에서는
나비들의 축제가끝난 뒤였을까
여린 날개들이 흰눈처럼 
저 넓고 긴 강뚝에 내려 앉은것을

가을이 꽃대를 키워올려
바람에 일렁이게하고
서리가 내릴때까지
꽃멀미가 날때까지
보고 있으려고 했나보다

코스모스로 피어 난다는것은
애잔한 한 여자가
너머를 보고 싶어서 
눈뜨고 꾸는 꿈 
같은 것 인지도 모르겠네

사진 인송.
사진 인송.

 

 

 

 

 

 

 

 

 

 

 

김연화  1959년 전남 화순출생. 좋은문학을 통해 등단, 고려대 생태작가와 수원문학 아카데미 수료, 한국 생태환경학 이사, 2017 전국 예술대회 대상수상, 수원 문인협회 회원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