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의 효령대군과 양주 회암사지의 인연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에서 열린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은 오는 9월26일까지 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효령-회암사에 담은 불심’ 전시를 진행한다.

효령대군은 이보는 세종대왕의 형으로 회암사의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성리학적 이념을 추구하던 조선 초부터 적극적인 불사를 주도한 효령대군의 생애를 왕자와 불자의 이야기로 나누어 1부 ‘왕실에서 태어나다’ 2부 ‘부처님을 따르다’로 구성했다.

1부에서는 태종 이방원의 장자이자 세자였으나 동생인 세종에게 왕위를 양보하고 스스로 신하의 삶을 택한 뒤 불심을 바탕으로 왕실의 안정을 바라는 집안 웃어른으로서의 살았던 효령대군의 삶을 따라가 본다.

2부에서는 조선 초기 당시 유교 정치의 구현을 위해 시행된 강력한 숭유억불의 시대 속에서 이어진 왕실 내 호불(好佛) 분위기와 회암사지에서 발견된 효령대군의 중창불사 흔적을 통해 미루어 볼 수 있는 회암사의 당대 위상 등 효령대군이 당시 불교계에 미친 영향 관계를 조명한다.

이를 통해 관람객들은 왕자이자 불자의 삶을 살았던 효령대군의 일생을 79건 106점의 전시물을 통해 유추해 볼 수 있다.

또 당시 최대 왕실사찰이었던 양주 회암사에서 일어난 일련의 사건이 한양 도심 한복판에 불러 세운 결과물의 전후 과정을 확인하는 과정이 전시회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현재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속해 있는 ‘탑동’ 지명의 유래와 함께 국보 제2호 서울 원각사지 십층석탑, 보물 제2호 옛 보신각 동종, 보물 제3호 대원각사비 등 일상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지명과 유물 속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