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인창동 행정복지센터 임시이전 설명회 자리
이전 반대 목소리에 "똥개는 짖어도 진돗개는 간다"
시민들 시장 막말에 분노.."주민 소환제 동참할 것"

구리시가 노후된 인창동 행정복지센터를 주위 건물의 시세보다 높은 임차료를 지불하면서까지 인근 오피스텔 건물로 임시 이전한 것과 관련, 안승남 구리시장이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독단적으로 강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욱이 이 과정에서 안 시장은 인창동의 각 사회단체장이 모인 자리에서 ‘똥개는 짖어도 진돗개는 간다’라는 시민 폄하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밝혀져 수준 이하의 자치단체장이라는 지적과 함께 자질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은 이 말을 ‘주민이 반대해도 내 독단대로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했다.

시는 인창동 행정복지센터가 노후돼 누수, 전기 위험이 있어 재건축하기로 하고 2019년 4월23일 인근 오피스텔 2층을 35억9000만원에 전세 계약한 후 임시청사를 마련하고 이전했다. 당시 시는 센터 건물의 안전진단, 경기도 지방재정투자심사 미필 등 행정절차 위반과 함께 고액의 전세금 등의 문제로 2021년 2월 중순께, 한 공중파 방송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최근 인창동 한 봉사단체장이 SNS를 통해 센터 이전 당시의 ‘인창복지센터 건’의 뒷얘기를 밝혀 지역 정가에 거센 소용돌이가 휘몰아칠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 단체장은 안 시장을 향해 “시민을 무시하는 행동을 하고선 사과 한마디 없는 기본을 갖추지 못한 사람을 시장이라고 인정하기 싫다”며 “현재 시민단체가 주관하는 주민소환제에 동참한다”고 심정을 밝혔다.

안 시장의 시민 폄하 발언은 2년 전인 2019년 4월22일께, 인창행정복지센터를 인근 오피스텔로 임시 이전하기 전에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비롯됐다.

이 단체장은 “이전을 앞두고 동의 각 단체 회장과 임원 등 약 20명이 참석해 요구사항과 편익시설 등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당연히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고 그날의 분위기를 전한 후 “이 자리에서 안 시장은 ‘시민들은 똥개고 시장은 진돗개’라고 표현한 듯 ‘똥개는 짖어도 진돗개는 간다’라고 말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시장의 막말에 분노한 젊은 사람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만들어 시위에 나서려고 만반의 준비를 하는 등 매우 격앙된 상태였다. 그러나 어차피 옮길 것을 시끄럽게 하지 말자는 의견과 동장의 간곡한 부탁에 행동을 접게 됐다”며 “주민 70% 이상이 오피스텔 이전을 반대했다. 주민들은 예산 걱정으로 임차료가 저렴하고 공간도 넓은 건물을 추천했다. 그러나 시장은 굳이 비싼 오피스텔로 이전을 강행해 그 의도가 의심스러웠다” 고 그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당시 동장이었던 김 모씨는 “주민설명회에 당연히 참석했지만 문제가 된 발언은 기억이 없다. 그날 주민설명회의 분위기는 매우 좋았다. (시장님이)무슨 표현을 하신지 모른다”며 “동장이 간곡한 부탁을 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 그 분(단체장)에게 무슨 일이 있나? 봉사도 열심히 하던 분인데...”라고 그날에 있었던 상황을 설명했다.

한 시민은 “주민을 섬기겠다던 시장이 주민을 똥개로 취급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벌어졌다. 주민을 얼마나 하찮게 봤으면 그럴까. 그래서 인창동 주민은 불행하다. 이제 똥개들이 나서서 진돗개인 시장을 주민소환 할 차례”라고 성토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