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발생 2048건 중 860건이 대면 편취
형사과 강력팀 "사건 해결 한계..전담반 필요"
인천청 “서별 치안여건 상이..인력 문제도 고려”

인천지역 내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 중 대면편취가 급증하면서 전담반 구성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4월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인천지역 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중 42%가 대면편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천경찰청이 일선 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에서 담당하던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사건 담당을 형사과 강력팀으로 넘겼으나 사건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인천경찰청)
4월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인천지역 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 중 42%가 대면편취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인천경찰청이 일선 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에서 담당하던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사건 담당을 형사과 강력팀으로 넘겼으나 사건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인천경찰청)

4월20일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인천지역 내에서 발생한 보이스피싱 범죄는 총 2048건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한 피해금액은 376억3000만원이나 됐다.

인천에서 발생하는 보이스피싱 범죄가 월평균 171건으로 피해금액도 약 31억원에 달하고 있는 셈이다.

이 가운데 860건이 대면편취로 절반에 가까운 42%나 차지했다.

지난해 월별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발생 건수는 1월 9건, 2월 16건, 3월 18건, 4월 24건으로 집계됐다.

5월 들어서는 140건에 달하면서 한 달 만에 약 6배에 달하는 급증세를 보였다.

이후 6월 137건, 7월 80건, 8월 92건, 9월 71건, 10월 51건, 11월 108건, 12월 114건으로 파악됐다.

이에 인천경찰청은 지난해 5월 일선 경찰서 수사과 지능팀에서 담당하던 보이스피싱 대면편취 사건 담당을 형사과 강력팀으로 넘겼다.

하지만 통상 강력팀이 4일에 1번 돌아오는 당직 근무일에 발생하는 대면편취 사건을 담당하다보니 문제점이 상당하다는 게 형사들의 입장이다.

강도나 절도 등 기존 강력팀 사건을 취급하다보면 혐의가 사기인 대면편취 사건 해결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또 강력팀 형사들의 경우도 대면편취 사건을 해결할 경우 절도사건보다도 평가가 낮아 불만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러다보니 일각에서는 전담반 구성 필요성이 강력히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인천 서부경찰서는 형사과 강력1개팀을 대면편취 사건 전담반으로 구성해 운영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서부경찰서 대면편취 사건 전담반은 지난해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중 수사를 펼쳐 97명을 검거하고 그중 24명을 구속 송치했다.

사건 해결로 피해를 예방한 금액은 13억5000만원 상당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선 경찰서 한 강력팀장은 “당초 수사과 소관인 대면편취 사건이 강력팀으로 넘어온 부분도 적절치 않았다”며 “사건이 급증하는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전담반 구성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서부서의 경우 자체적인 계획으로 생활범죄수사팀을 대면편취 사건 전담팀으로 운영 중”이라며 “반면 타 경찰서는 치안 여건이 다르고 인력문제도 고려 대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대면편취 사건 해결은 기타 형사범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수사 난이도와 검거 노력 등을 고려해 최소한 절도 수준에 맞게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본청에 건의해 조만간 반영이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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