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 가평군이 추진하고 있는 경기북부장사시설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군의 발표가 과연 사실인지 아닌지 확인하기 위해 오늘 현장에 나왔습니다. 지난해 가평군은 남양주시와 포천시, 그리고 구리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는데요현재 일부 마을 주민들의 (장사시설 설치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면서 군이 실시한 사업 설명회가 부족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가평군이 사업설명회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유치지역에 대해서는 120억원 이내의 발전 기금지원 사업과 일자리 창출의 일환으로 장례식장의 식당·카페 운영 등 수익시설운영권과 화장수수료 면제권을 부여할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가평읍 개곡2리 마을 이장을 비롯한 몇몇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위해 장사 시설 설치에 적극 찬성하고 나섰습니다.

Q. 장사시설 설치에 대한 입장은?

마을 이장 : 제가 동네 운영위원회 여러 명과 함께 (장사시설 유치 시) 유치지역에 대한 발전 기금지원 120억원 활용에 대해 상의를 했습니다. 회의 결과, 운영위원들이 도로 확장, 여러 펜션이 건립됨에 따른 오염에 대한 하수도 공사, 꽃길 등과 같은 관광명소 확보 등의 마을 발전을 위해 추진 의사를 밝혀 입지후보지 신청을 하게 됐습니다.

Q. 장사시설 유치 지역 확정시, 120억원 발전 기금지원 이외의 혜택은?

마을 이장 : 우선적으로 일자리 창출과 식당, 카페 등의 운영권을 마을에 준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주민들의) 호응이 좋았습니다. 운영위원들과 함께 동의서를 받으러 다니면서 반대하는 주민들을 설득시키기 위해 애썼습니다. 73% 동의를 받아 가평군청에 신청접수를 했습니다.

Q. 이장으로서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마을 이장 : 처음에는 화장장 설치에 대해 주민들에게 말한다는 것이 힘들었고, 주민들의 반응에 대해 고심 끝에 말을 전하게 됐습니다. 우리 마을이 장사시설 유치지역으로 확정된다면 발전기금이 나오면 주민 여러분과 합심해서 마을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아나운서 : 가평군에 따르면, 지난 114일 공동형 장사시설 입지 후보지로 가평읍 개곡2리와 복장리 마을 두 곳으로 좁혀져 최종 결정을 남겨 둔 상태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지난 127일 오후, 복장리 마을에서 철회 신청서를 제출해 입지 후보지로 개곡2리 마을 한 곳만 최종 심사를 앞두고 있는 상태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러나 입지후보지인 개곡2리 일부 주민들은 설립반대 탄원서를 가평군수를 비롯한 관계기관에 보내고 있는데요. 반대하는 일부 주민들은 화장장 시설을 유치한다는 내용을 들어본 적도 없다며 군에서 시행하는 사업이라 아무 의심 없이 동의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업예정지에서 불과 800m 거리에 위치한 개곡23반인 주을길마을에는 18세대 약 30명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데요. 해당 마을 주민들은 찬성동의서를 전혀 받아 가지 않았다며 주민 일동으로 군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Q. 마을 주민 70%가 장사시설 설치에 동의했다는 게 사실인지?

마을 노인회장 : 직선거리는 800m 밖에 안 돼요. (장사시설 유치 지역과) 가까운 마을을 제쳐두고 20km나 떨어진 마을에서 돈 욕심 때문에 우리 마을은 전혀 무시한 채 그곳 주민들을 동원해서 인구 비례해서 70% 동의했다고 제출한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 마을은 127일에 탄원서를 제출한 상태입니다. 동의서를 받을 때는 (설치 부근과) 제일 가까운 동네부터 받는 게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여기 주민은 한 사람도 동의한 사람이 없어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찬성하는) 마을 사람들끼리 모여서 동의를 받았다고 해서 제출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Q. 장사시설 설치 관련해서 가평군청에 전하고 싶은 말은?

마을 노인회장 : 우선 가평에서 꼭 유치 한다고 하면, (장사시설 유치할) 다른 곳도 많은데, 넓은 지역도 많고요. (유치지역을) 꼭 여기로 선정해야 하는 이유도 없을뿐더러, 제일 가까운 동네 주민이 우선이지 않습니까. 가까운 동네 주민으로부터 동의를 받아야 원칙이라고 생각하는데, 그 원칙을 꼭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아나운서 : 가평군은 경기동북부 4개 시·, 110만여 명 주민들이 경기도 성남, 용인, 강원도 춘천, 인제 등의 인근 지역 장사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원정 화장의 불편함 해소와 지역경제의 활성화 도모를 위해 경기북부 광역공동형장사시설 설치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Q. 가평공동장사시설 설치에 대한 당위성은?

김 가평군청 군수 : 우리 가평군이 경기북부 지역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경기도 북부 10개 시군이 있어요. 인구가 약 370만명이 되는데, 경기 북부 지역에 장사시설이 한 군데도 없습니다. 다른 시군도 마찬가지이지만, 우리 가평군에 장사가 발생하면 화장을 위해 춘천, 인제, 속초 등으로 원정 화장을 합니다. 지금 우리 군의 화장률이 90%가 됩니다. 10명 중 9명은 화장을 하기에 화장 시설 설치가 시급합니다. 그런데 우리 군에는 없다 보니까 우리 주민들이 장례를 치르는 데 있어서 큰 불편을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외지에 나가면 거리도 거리이지만 경비도 많이 들고요. 제가 평상시 생각했던 바인 공동형장사시설을 설치 의사를 밝혔더니, 인근 포천시, 남양주시, 구리시 등 가평군 4개 시군이 업무협약을 체결했습니다. 120만명 정도가 현재 (장사시설 설치를) 추진 중에 있습니다.

Q. 가평군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김 가평군청 군수 : 우리 군민들도 모두가 느끼고 있는 사항입니다. ‘우리 군에는 장사시설이 들어오면 안 된다’, 필요성은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만 (장사시설)이 혐오 시설이라는 인식 때문에 지금까지 군민이나 다른 시의 시민들도 마찬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타지역의 벤치마킹을 해보면 알겠지만, 지금 공동형장사시설은 굴뚝 없이 시설 전체가 지하로 들어가기 때문에 냄새나지 않습니다. 이렇듯 우리 군민들도 이러한 인식을 바꾸고 고정관념을 바꿔서 광역장사시설이 꼭 있어야 깨끗한 화장 문화가 정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장률이 현재 90%가 넘습니다. 당장 장례를 치러 한다면, 속초나 인제 등에 가서 어려움을 겪어야 하는데, 우리 군민들도 있어야한다는 걸 모두가 느끼는데도 우리 지역, 마을에서는 안 된다는 생각은 버려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아나운서 : 현재 개곡2리 마을 주민들이 찬반으로 나눠져 팽팽한 입장 차이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가평군은 올해 3월 안으로 유치 계획을 밝혔는데요.

개곡2리에 대한 입지 타당성 조사와 현장조사 실시 등의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을 남겨둔 상태이지만, 최종 심사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장사시설 설치 유치 지역 신청이 다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나운서 : 가평군과 군 주민들의 의견 대립이 해결되고, 군과 주민 모두가 수용 가능한 대책이 하루빨리 나오기를 바라봅니다. 가평에서 일간경기TV 나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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