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대
권영주
서걱대며 부비는 소리
뒤척이며 가슴 저리고
잊고 싶지 않은 기억
잊어버리는 두려움에
긴 목 휘청이며
우는 가녀린 몸짓으로
살아온 날들
기다림은 나를
흔들어 놓고
투명한 바람 향기에
채워지는 보고 싶은 얼굴
저무는 들판 길 따라 흐르는
그대의 달빛 그림자
권영주 1961년 부산출생, 생명파동인 '시인부락' '심천(深泉)청정수', 시집 '송년의 노래' '사랑배' 외 공저 다수, 한국현대문학 100주년기념 문학대상, 문화예술특별최고대상, 동포문학상, 한국문인상 등 수상
일간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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