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명 뿐인 비대면 졸업식..신입생 없어 휴교 후 폐교 수순

반백년이 넘는 시간동안 마을의 주민들에게 각별한 사랑을 받아왔던 대남초등학교 풍도 분교가 1월15일 아주 특별한 졸업식을 가졌다.

안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 마지막 졸업생인 서모 군이 비대면 졸업식을 하고 있다. 풍도분교는 입학생이 없어 휴교에 들어가며 폐교 수순을 밟게 된다. (사진=안산교육지원청)
안산 대남초등학교 풍도분교 마지막 졸업생인 서모 군이 비대면 졸업식을 하고 있다. 풍도분교는 입학생이 없어 휴교에 들어가며 폐교 수순을 밟게 된다. (사진=안산교육지원청)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열린 비대면 졸업식을 마지막으로 신입생을 받지못해 휴교에 들어가며 곧 폐교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이 학교의 졸업생은 단 1명, 서모 군이다. 

"학교가 없어지는데, 마지막 졸업식마저 코로나19로 인해서 비대면이라 서운해요”

그러나 화면을 통해 교장선생님의 깜짝 영상이 나오고, 교육지원청과 학교가 마련한 졸업 기념품이 전달되자 이내 웃음을 되찾았다.

박문자 교장은 “자랑스런 대남초등학교풍도분교장의 마지막 졸업생이라는 긍지와 자연에서 배운 값진 경험을 바탕으로 사회를 선도할 훌륭한 인재로 자라 달라”고 졸업생을 향한 격려와 당부의 말을 남겼다.

오랜 세월 부천-인천-안산으로 풍도가 행정구역 조정을 거쳐 오는 동안에도 늘 한결같이 마을 입구에서 반겨주던 학교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애정은 각별하다. 졸업생 서모군의 아버지부터 마을 어르신 대부분이 동문이고, 지역민 모두가 하나의 교육공동체로서 학교의 주인이다.

폐교로 인한 아쉬움이 남다를 수 밖에 없다.

마을 주민이자 동문이며, 풍도분교의 시설관리를 맡고 있는 홍완덕 주무관은 “젊은 사람들은 뭍으로 떠나가고 어르신들이 주로 남은 이곳은 50여 가구가 채 되지 않는다"며 "학생수가 점차 줄다 결국 휴·폐교가 된다니 마음이 좋지 않다”고 안타까운 마음을 토로했다.

59년의 긴 세월동안 풍도 주민들의 교육의 산실이었던 풍도분교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하지만 풍도분교 졸업생과 지역민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자리하고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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