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부천시공무원 참여에 '눈살'
구직자 '공정성 결여 문제' 지적
도시공사 "면접위원 개입은 없다"

부천시 산하기관인 부천도시공사(공사)의 기간제 직원 채용에 전직 시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채용돼 근무 중인 것은 물론 최근 모집에도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시니어구직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천시 산하기관인 부천도시공사(공사)의 기간제 직원 채용에 전직 시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최근 모집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시니어구직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부천시 산하기관인 부천도시공사(공사)의 기간제 직원 채용에 전직 시 간부 공무원 출신들이 최근 모집에 서류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지자 일부 시니어구직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저소득 시니어 층의 경제적 어려움은 가속되고 구직난까지 허덕이고 있는 상황인데 매월 적정 수준의 연금을 받고 있는 전직 공직자들이 시 산하기관 기간제 등 모집에 참여하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부천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공사는 2020년 12월18일(제4회)과 12월21일(제5회) 2차례에 걸쳐 기간제 직원 채용 공고를 냈다.

제4회 기간제 모집에는 경비, 가스충전 분야(전일제) 각각 1명, 단시간 근무자 주차관리 4명, 복지택시 운전 1명 등 4개 분야 7명을 모집하는데 51명이 참여해 응시자격 적격여부에서 1명을 제외하고 50명이 통과해 면접을 앞두고 있다.

또 제5회 기간제 모집에는 복지택시 운전 기간제(전일제) 시니어 직원 10명 선발 공고에 2020년 12월31일 기준 총 68명이 지원했다.

공사 측은 제4회 차는 최종 면접을 거쳐 1월5일 합격자 발표하고 제5회는 1월11일 합격자 발표 후 모두 올해 상반기 중 임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확산 등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모집 공고에도 전직 시 간부 공무원들이 다수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자 저소득층의 응시자들은 면접전형의 불리함을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현재 부천도시공사에는 전직 시 간부 공무원 출신이 기간제로 근무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부천시가 예산 권한을 갖고 있는 부천도시공사에 전직 시 간부 공무원을 채용하다 보니 일반인들과의 공정성 결여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더욱이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 지역경제마저 어려워 저소득층들은 일자리를 잃고 구직난마저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적지 않은 연금 수령자인 전직 공무원들이 시 산하기관 곳곳에 채용되거나 모집에 응시하고 있다.

시니어 기간제 직원 채용에 참여한 한 응시자는 "전직 간부 공무원들이라면 적정 수준 이상의 연금을 받는 것으로 아는데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시니어 근로자들과 경쟁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현재 부천도시공사 기간제 직원 중 전직 간부급 출신 공무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시나 도시공사는 가급적 연금도 없고 어려운 서민들을 대상으로 기간제 직원 운영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하소연했다.

부천시의 한 공무원은 "직원 채용에 일자리가 없는 시니어들은 공직자 출신이든 일반인이든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자칫 전 공무원 출신들은 면접이나 채용 가부를 가릴 때 일반인들에 오해를 낳을 수 있다"면서 "어려운 시기에 일자리가 없어 전전긍긍하는 저소득층의 배려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도시공사측은 "블라인드 채용이라 전직 공무원인지 확인하는 것은 어렵다"며 "입사지원서에도 별도 프로필은 없고 부천 거주자인지와 60세 이상인지만 체크하고 있다"면서 "면접위원도 외부인사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채용과정에서 도시공사의 내부인사는 개입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