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반 남학생 3명 장례식 20분 간격으로 '나란히'

내일은 21명 발인…같은 이름 여학생 2명도 포함

 

'세월호'가 침몰한 지 7일째인 22일 수학여행을 떠났다가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11명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고려대 안산병원에서는 오전 7시 20분부터 20분 간격으로 같은 반 남학생 권모·임모·정모 군 등 3명의 시신을 태운 운구차가 차례로 병원을 나서면서 지켜보는 사람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들은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 싸늘한 주검이 되어 목포한국병원 안치실에 나란히 도착했으며 장례식도 함께하게 됐다.

각자 수원연화장 등에서 화장(火葬)한 뒤 경기도 평택시 청북면 서호추모공원에 같이 안장된다.

지난 17일 분향소를 차린 권·임·정 군의 유족은 장례일정을 정하지 않다가 안산올림픽기념관에 단원고 학생들의 임시 합동분향소 설치가 결정되면서 발인을 결정했다.

나머지 학생 8명의 장례식은 고려대 안산병원, 한도병원, 단원병원, 온누리병원, 사랑의병원에서 정오까지 차례로 진행됐다.

일부 유족은 운구차로 단원고에 들러 영정사진을 들고 교내를 한바퀴 도는 노제를 한 다음에 화장장으로 향했다.

지난 21일 새벽 학생들의 시신이 다수 인양됨에 따라 오는 23일 안산시내 장례식장 8곳에서 사망자 21명의 발인이 예정돼 있다.

이들 중에는 이름이 같은 여학생 2명이 나란히 같은날 발인할 예정이라서 유족과 학교 관계자이 더욱 안타까워하고 있다.

일부 유족은 운구차로 단원고를 거치는 노제 후 화장장으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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