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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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소리
  • 일간경기
  • 승인 2020.12.0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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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치소리
                                       

                                        박이도

할아버지는 대청마루에 앉아 손자 녀석과
사자소학(四字小學)*을 읽다가 잠이 들다
밀짚으로 엮어 매달아 놓은 대롱 속의 여치
한 동안 뜸하더니만 느닷없이
무더운 고요를 깬다

코골며 꿈속을 허우적이던 할아버지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녀석은 간데없고 여치소리만 청아(淸雅)하구나.
 

*서당에서 아이들에게 한문을 가르치던 교재중의 하나

농부화가 김순복 作.
농부화가 김순복 作.

 

 

 

 

 

 

 

 

 

박이도  1938년 서울출생,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동대학원 졸업, 문학박사. 자유신문사 신춘문예. 196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데뷔, 1962년 제1회 신인예술상 수상. 시집 '회상의 숲' '북향' '폭설' '불꽃놀이' 등 다수. 수필집 '선비는 갓을 벗지않는다' 등 편운문학상. 기독교문화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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