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적자에 직영 전환..영양사와 직원 급여 및 퇴직금 등 부담
직원들에 식권 할당제..일부 외근직 "사용 못해 솔직히 아까워"
일선 署 “식권 할당 불가피..인건비·식자재 등 고려할 사항 많아"

인천 일선 경찰서들이 적자로 위탁이 어려워진 구내식당을 직영 전환했지만 여전히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천 일선 경찰서들이 적자로 위탁이 어려워진 구내식당을 직영 전환했지만 직원 채용에 따른 부담과 낮은 이용률로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인천의 한 경찰서 구내식당. (사진=김종환 기자)
인천 일선 경찰서들이 적자로 위탁이 어려워진 구내식당을 직영 전환했지만 직원 채용에 따른 부담과 낮은 이용률로 운영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인천의 한 경찰서 구내식당. (사진=김종환 기자)

12월1일 인천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역 내 10개 경찰서는 경찰관 등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경찰서 내에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다.

구내식당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직영과 외부 배달, 민간 위탁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중 직영 운영은 미추홀경찰서와 남동경찰서, 서부경찰서, 강화경찰서, 연수경찰서, 삼산경찰서, 논현경찰서 등 7곳이다.

부평경찰서와 계양경찰서 등 2곳은 외부 배달이고 중부경찰서는 유일하게 민간 위탁이다.

문제는 직영 운영 구내식당이다.

직영은 이용자들이 줄면서 거듭된 적자로 인해 민간 위탁이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선택한 고육지책이다.

이러다보니 일선 경찰서들은 구내식당을 직영하기 위해 영양사를 비롯해 직원들을 채용하면서 급여와 4대 보험료, 퇴직금 등의 부담을 갖게 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구내식당 매출에 신경 써야하지만 이용률은 나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경찰서들은 극약처방으로 소속 경찰관 등 모든 직원들에게 일정 부분의 식권을 할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재 직영 운영 중인 7개 경찰서가 모두 식권을 할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식권은 7곳 중 6곳이 4500원 1곳은 4000원으로 1인당 외근은 10장~12장, 내근은 15장이다.

직원 1명이 매월 많게는 6만7500원에서 적게는 4만원 상당의 식권을 할당 받는 셈이다.

하지만 할당 받은 식권을 다 사용하지 못하는 직원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 내 한 일선 경찰서 외근 경찰관은 “운영을 위해 시행하는 부분이라 사용하지 못해도 어쩔 수 없이 식권을 구입하고 있지만 솔직히 아까운 건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일선 경찰서 한 구내식당 관계자는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을 직영하고 있지만 인건비 등 각종 경비를 마련하기 위한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식권 할당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구내식당 직원들의 인건비 상승은 물론 계절 따라 천차만별인 야채 등 식자재 가격과 음식 맛에 대해서도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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