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감사실 앞에서 1인시위
SNS 통해 道 감사 심경 토로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11월22일, SNS를 통해 도지사를 향한 서운함, 직원에 대한 미안함, 시민을 향한 죄송함과 함께 자신의 결의를 담은 글을 게재해 눈길을 끈다.

11월23일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시청 감사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앞서 전공노 남양주지부는 20일, 2300명 조합원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의회 행정감사 및 2021년 예산, 연말 사업 마무리 등 살인적인 업무량에 지쳐가고 있는데 여기에다 먼지 털기와 같은 무차별적이고 구태의연한 감사까지 받게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로 ‘불법, 보복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11월23일 조광한 남양주시장이 시청 감사실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앞서 전공노 남양주지부는 20일, 2300명 조합원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의회 행정감사 및 2021년 예산, 연말 사업 마무리 등 살인적인 업무량에 지쳐가고 있는데 여기에다 먼지 털기와 같은 무차별적이고 구태의연한 감사까지 받게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로 ‘불법, 보복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사진=이형실 기자)

경기도가 남양주시를 상대로 지난 16일부터 3주간의 일정의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에 대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묻어낸 소회다.

이전, 전공노 남양주지부는 20일, 2300명 조합원은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의회 행정감사 및 2021년 예산, 연말 사업 마무리 등 살인적인 업무량에 지쳐가고 있는데 여기에다 먼지 털기와 같은 무차별적이고 구태의연한 감사까지 받게 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로 ‘불법, 보복감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조 시장은 글을 통해 “이명박 정부 당시 개인 블로그에 대통령 비판 동영상을 올린 한 인사를 국무총리실이 불법 사찰해 결국 직에서 물러난 건, 박근혜 전 대통령에 의해 좌천된 후 결국 좌천된 전 문체부 체육국장 사건. 박근헤 정부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한 간부공무원의 개인 SNS에 대한 사찰 보고서를 작성한 건 등 경기도 감사를 접하고 지난 정권에서 벌어졌던 세 가지 사건을 떠 올렸다”며 “이런 독선적 권력 행위를 청산하기 위해 촛불혁명이 일어났고 지금의 정부가 탄생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와 유사한 일이 남양주에서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사의 종료일이 명시된 바 없고 자료 요구도 언론 보도 댓글과 청사 대관 내역 등 표적성 자료부터 헌법재판소 심판청구 사항 등 괘씸죄에 해당하는 자료들을 요구하고 있으며 도지사가 대권후보 1위로 바뀐 시점에 언론 보도 댓글은 정치적인 비방 의도 여부의 조사는 명백한 인권침해이며 위법성이 있는 감사”라며 “도의 특별조사는 절차적으로나 내용으로나 위법이며 이 정도라면 감사를 가장한 탄압”이라고 개탄했다.

직원들에 향한 안스러움도 표현했다. 조 시장은 “지난 4월 우리시에 재난지원금을 현금으로 지급한 저의 소신 때문에 이런 공포감을 주는 감사가 계속되는 듯해서 우리시 공무원들이 겪는 아픔을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것 같다”고 심정을 밝혔다.

조 시장은 글 말미에 “이글을 작성하고 있는 이 순간 일본의 야만적인 폭력에 꿋꿋이 저항했던 윤동주 시인의 ’서시‘가 생각난다”며 “그 어떤 어려움을 겪더라도 72만 시민과 우리 공직자들을 지켜 내겠다”고 의지를 보였다.

이처럼 경기도와 남양주시의 갈등이 한 치 앞을 분간키 어려울 정도로 심화 되고 있다. 그 이유는 뭘까.

지난 4월 경기도는 재난기본소득을 지역 화폐로 지급할 것을 권유하는 정책을 펼쳤다. 이에 따라 남양주시는 도의 정책에 협조해 재난지원금을 시민 1인당 일 십만 원씩 지급했다. 단지 지역 화폐가 아닌 현금으로 지급한 것이 도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 바로 도의 반격이 이어졌다. 도는 남양주시의 몫인 70억 원의 특별조정교부금 지급을 거부하는 초강수를 뒀다. 남양주시의 견제도 만만치 않았다. 지난 7월 말, 자치행정권 침해를 사유로 헌법재판소에 권한 쟁의 심판을 청구, 오늘을 맞고 있다.

결코 맞닿을 수 없는 두 자치단체장의 평행선 질주, 누가 옹졸하고 누가 소신 있는지의 판단은 오로지 도민과 시민의 몫으로 남겨두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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