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목련
류중권
내게 오는
네 하얀 발소리 조금만으로도 많이 행복해
그것들 하나하나
북이 되어
내 가슴을 쿵쿵 뛰게 하거든
나를 보는
네 하얀 눈빛 조금만으로도 행복해
그것들 하나하나
꽃이 되어
내 가슴에 오색 꽃밭을 만들거든
내게 닿는
네 하얀 향기 조금만으로도 행복해
그것들 하나하나
햇살이 되어
내 가슴에 꿈으로 반짝이거든
나를 향한
네 하얀 보고픔 조금만으로도 행복해
그것들 하나하나
내 가슴 가득 해밀처럼 시린 그리움으로
내 시를 만들거든

류중권 1955년 전북 익산출생, 2014년 아동문예 문학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옴. 고양시도래울초등학교장(전). 한국사도대상수상(2011). 들꽃인성교실운영(현). 시집 가막살나무, 수필집 들꽃숲에서 쓰는 편지, 임진강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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