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 가
오 판 주
고향집에 돌아가
정원에 목단 심고
흙 일구는 날이 올까
잡초 무성한 불당골佛堂 밭은
아버지 헛기침 소리 들리고
아름드리 동백꽃 꺾어
막내 누이 가마 타던 잔등*
서녘이 자운紫雲을 수용하듯
준비된 내일을 위해
이제 돌아갈 때다
묵은 밭은 호박을 심고
흙집 모퉁이에는 박씨를 심어
가난한 마음에도
해 지고 달 뜨는
귀가 여행을 꿈꾼다.
* 고개의 방언
오판주 1954년생 (전남 진도), 시대문학 신인상(2000년) 등단, 전남시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진도지부장
소치, 남농, 추사미술대전 서예(한문)특선.
일간경기
ilgang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