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진군 같은 기간 단 6차례 군수 간담회 개최 대조적
코로나 시국 업무추진비 사용액 지난해와 비슷 '눈살'
미추홀구 “바쁜 공무원 격려하고 외부 기관 협조 차원”

인천 미추홀구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2.5단계에도 하루 한번 이상 구청장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나타나 빈축을 사고 있다.

10월11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19일 0시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이런데도 미추홀구는 2단계와 2.5단계 기간인 24일 동안 매일 1차례가 넘는 구청장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미추홀 구청 전경. (사진=인천 미추홀구)
10월11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19일 0시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이런데도 미추홀구는 2단계와 2.5단계 기간인 24일 동안 매일 1차례가 넘는 구청장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미추홀 구청 전경. (사진=인천 미추홀구)

지역 내 상당수 단체장들이 코로나19 시국에 업무추진비 사용액이 지난해보다 많거나 비슷해 도마에 오른 상황이어서 주위의 시선은 더 따가워지고 있다.

11일 인천 미추홀구 등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8월19일 0시부터 29일까지 코로나19 사태 확산에 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시행했다.

이어 코로나19가 잦아들지 않자 같은 달 30일부터 9월6일까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로 격상했으며 13일까지 7일간 연장했다.

이 기간에는 식당들의 영업이 오후 9시까지 제한되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일선 군구 등 산하기관에 회식 및 저녁 술자리 등 소모임 금지와 대면회의 등을 자제하라는 복무지침 공문을 발송했다.

기간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완화 때까지고 공문에는 복무지침을 위반해 코로나19에 감염되거나 확산될 경우 엄중 문책하겠다는 내용도 담겼다.

이런데도 인천 미추홀구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추홀구는 2단계와 2.5단계 기간인 24일 동안 매일 1차례가 넘는 구청장 간담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이 기간 열린 구청장 간담회는 모두 33차례나 됐고 참석자가 10명 이상인 경우도 12차례나 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 과정에서도 매일 한차례 이상 간담회를 가진 셈이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된 2.5단계에서도 구청장 간담회는 지속됐다.

2.5단계 기간인 8월 31일부터 9월13일까지 15일간 미추홀구는 매일 약 한차례에 해당하는 총 14차례의 구청장 간담회를 열었다.

방역 주체인 지자체가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오히려 이에 역행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대목이다.

반면 옹진군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및 2.5단계 기간인 24일 동안 가진 군수 간담회가 6차례밖에 되지 않아 미추홀구와 대조를 보였다.

이를 두고 미추홀구 내에서는 “아니 그렇게 밥을 많이 먹었는데 나는 한 끼도 안 사주는 거야”라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인천 미추홀구청장 비서실 관계자는 “인천시의 복무지침이 전혀 움직이지 말라는 뜻은 아닐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해 더 바빠진 공무원들을 격려하고 외부 기관이나 협회 등에 협조를 구하기 위해 간담회를 가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추홀구는 코로나19 시국인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7개월 간 사용한 구청장 기관운영 및 시책추진 업무추진비가 5400여 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쓴 5500만원과 별 차이가 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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