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노인회 "시장규탄 중지를"
규탄시민 "지역 어른 역할해야"

구리시의 한 시민이 최근 확성기와 목탁을 이용해 시장의 실정을 폭로하는 행위와 관련, 구리시노인회가 ‘시장규탄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당사자는 ‘지역 어른으로써의 역할’을 강조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파악돼 공방이 예상된다.

구리시의 한 시민이 최근 확성기와 목탁을 이용해 시장의 실정을 폭로하는 행위와 관련, 구리시노인회가 ‘시장규탄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당사자는 ‘지역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구리시노인회에 보내진 서신 (사진=이형실 기자)
구리시의 한 시민이 최근 확성기와 목탁을 이용해 시장의 실정을 폭로하는 행위와 관련, 구리시노인회가 ‘시장규탄 중지’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자 당사자는 ‘지역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강조하는 서신을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은 구리시노인회에 보내진 서신 (사진=이형실 기자)

더욱 혼란스러운 것은 시의 현안이나 코로나19 사태에 시장이나 공직자들에게 불거진 불미스런 사건들이 수없이 발생했는데도 내내 침묵하던 노인회가 공개적으로 시장을 두둔하는 형태의 이번 성명서 발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구리노인회는 10월29일 성명서를 통해 “한 시민의 행위는 누군가의 배후에서 일어난 일로 유치하고 치졸하게 민심을 어지럽히고 있다”며 “잘못이 있다면 사법당국에서 처리할 일이다. 지역 여론을 분열시키고 정치적 보복을 가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어 GWDC 사업의 일환인 컨벤션 센터 건립, 국제 엑스포 행사 등을 거론하며 “우리 노인들은 이 사업이 허황된 사업계획으로 더이상 타당성과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구리월드디자인시티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 때”라고 GWDC 사업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성명서 말미에 구리노인회는 “현실성 없는 구리월드디자인시티의 대안으로 최첨단 비대면 인공지능 산업의 ‘스마트시티’를 세우겠다는 안승남 시장의 용기 있는 결단과 무한도전을 적극 지지하고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시장을 치켜세웠다. 숨겨진 노인회의 의중을 드러낸 성명서라는 것이 주위의 귀띔이다. 

이러한 구리노인회의 성명서가 발표되자 당사자인 시민 박 모씨는 ‘질타를 겸허히 받아드리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노인회에 보냈다.

박 씨는 “정치적 스승이라던 전 시장을 정당한 이유도 없이 토사구팽 한 현 시장의 패륜적 행위를 지역의 어른으로서 꾸짖고 질책하는 것이 마땅하거늘 오히려 감싸는 것은 부당하고 공정치 못하다”며 어른의 역할을 강조한 후 “현 시장이 공약 1호인 GWDC사업을 손바닥 뒤집는 것보다 쉽게 팽개치는 것을 보고 멀고도 긴 싸움을 시작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이어 “제시간을 쪼개가며 제 사비로 현 시장의 만행을 시민에게 알리고 있는데 누구 장단에 맞춰 칼춤 추는 사람으로 보시는 것 같아 서운하다”고 입장을 알리고 “구리시를 대표하는 어르신으로서 약속을 어기고 갖가지 만행을 저지른 현 시장을 꾸짖은 다음 저의 잘못을 비판해 주신다면 책임지고 시민께 사과하겠다” 말했다. 

박씨는 “노인회에서 전 시장과 현 시장이 참석 하에 시민공청회를 개최해 핵심 쟁점에 대한 시민적 합의를 도출해 주실 것을 바란다”고 건의하는 것으로 편지를 마무리했다.

안 시장을 공개적으로 두둔하고 나선 구리노인회와 안 시장의 실정을 계속 폭로하려는 한 시민과의 공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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