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비서실 크기’ 자료 요구한 김은혜에 “법대로 해야”
국회 국토해양위 국정감사에서 지방자치사무에 대한 국정감사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국민의힘이 정면 충돌했다.
이 지사는 10월2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비서실 크기’ 자료 등을 요구한 김은혜 의원(성남시분당구갑)에게 “검토해 보겠다. 법대로 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자료 제출에 응하지 않았다.
김 의원은 이날 이 지사에게 법인카드 사용 내역, 민선 6기와 7기 도지사 비서실 크기 자료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 지사는 “자치사무에 해당하기 때문에 검토 후 제출을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김 의원이 “아버지 없는 아들이 있나. 이 지사가 이 자리에서 할 말은 아니다”라고 발끈하자 이 지사는 “국가사무와 지방사무는 분명히 구분된다. 그동안은 관행적으로 협조적 차원에서 자치사무 자료를 제출했는데 적정선을 넘은 적이 많다. 법대로 해야 한다. 100% 응할 필요는 없다”고 맞섰다.
또한 이날 국민의힘 박성민(울산 중구) 의원이 경기도 홍보예산 문제를 지적하며 "최근 국민의힘을 국민의 짐이라 하셨다. 너무 정치적인 발언 아닌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국민의짐'이라 표현하는 건 옳지 않다"고 따졌다. 이에 이 지사는 "그런 얘기를 들을 정도로 하시면 안된다고 충고를 드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박 의원은 "국회와 국회의원을 지적할 그런 위치가 되나. 그런 표현을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하고 재차 따졌고, 이 지사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위치가)된다고 본다. 국민의짐이 진짜 안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국민의힘 이헌승(부산 부산진구을) 감사반장은 "소속 정당 훼손이나 조롱은 자제하도록 돼 있다. 제1야당 당명을 갖고 그렇게 하는 말씀은 공인으로, 수감자로 바람직하지 않다"며 "정중히 사과해주길 바란다"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이 지사는 "감사반장의 말씀이니 깊이 생각해보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박상혁(경기 김포시을) 의원의 질의 시간에 문제가 더 커졌다. 박 의원은 자신의 질의 후반 "국감에 대한 생각이나 균형발전 등에 대해 말씀해달라"며 이 지사에게 시간을 내주었다. 이 지사는 이 감사반장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야당에 대해 한번도 먼저 선제 공격한 적 없다. 공격을 하니까 해명은 해야 할 것 아닌가. 이해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박성민 의원은 의사 진행발언을 통해 "너무 편향된 이야기 하시고, 여당 의원도 충분히 시간을 가졌는데 해명하라고 시간을 주고 이런 진행으로는 감사를 할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김은혜 의원도 "야당 대해 이런 식으로 말하면 국감 진행할 수 없다. 분명한 입장과 동료 의원에게 사과해달라"고 요구했다.
이헌승 감사반장은 "양당 간사들이 말했듯이 당명을 가지고 지사께서 한번도 아니고 여러번 반복해서 하는건 좀 그렇다. 유감표명하길 원한다"고 당부했다.
이재명 지사는 "사과는 마음에 있어서 하는 거다. 저의 말씀은 그러지 않길 바란다는 선의에서였다. 그런데 듣는 사람 입장에서 다를 수 있고 상처받을 수 있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