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7남매를 꿋꿋이 키워내신 분"
"며칠 전 꿈에서 뵈어‥깨고 나서 울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어머니 없이 보내는 첫 명절이라 생경하다"며 심경을 밝혔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2일 SNS를 통해 "어머니가 없는 첫 명절이라 생경하다"며 도민들과 공감대를 나눴다. 사진은 SNS 캡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0월 2일 SNS를 통해 "어머니가 없는 첫 명절이라 생경하다"며 도민들과 공감대를 나눴다. 사진은 SNS 캡처

이 지사는 10월 2일 SNS를 통해 "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낯선 추석이지만 저에게는 다른 의미로 생경한 명절이다"며 "어머니 없이 보내는 첫 명절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어머니는 외로운 산골에서 낮에는 산전을 일구시고 밤에는 비좁은 집안에서 아이들 재워가며 남포불 켜고 안주와 막걸리를 파셨고, 성남 상대원시장 공중화장실을 청소하며 휴지를 팔고 이용료를 받는 험한 일을 하시며 7남매를 꿋꿋이 키워내셨다"며 "현대사의 모든 어머니가 그러하셨듯 세상에 안 해본 일이 없는 분"이라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열세 살짜리 어린 아들이 학교 대신 공장에 나가는 게 안타까워 한손에는 도시락을 또 한손으론 제 손을 꼭 잡아 공장까지 데려다주시고 급히 돌아가시던 뒷모습, 하루종일 공중화장실에서 일하시고도 과일봉투를 접으시며 어린 아들이 철야 끝내고 귀가하는 그 늦은 시간까지 꼿꼿이 앉아 기다리다 함박 웃음으로 맞아주시던 모습이 아직도 선연하다"며 "한때 큰 병으로 안동병원 드나드실 때, 나 죽으면 이 어린 것들 어떡하냐며 우시던 말씀 들으며 나도 엄마하고 같이 죽어야지 했던 마음처럼, ‘꼭 성공해서 어머니 호강시켜 드려야지’ 다짐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며칠 전 어머니께서 꿈에 나와 무슨 연유인지 하염없이 저를 걱정하셨다"며 "살아계실 때나 지금이나 못난 자식 걱정은 멈춰지지 않나 보다. 깨고 난 뒤 한참을 울었다"고 고백했다.

계속해서 "도민 여러분께 귀성이나 성묘 자제를 요청드린 입장에서 이번 추석에는 부모님께 인사드리러 가지도 못하고, 첫 벌초조차 남의 손을 빌리는 불효를 저질렀다"며 "올 추석 저마다 사정으로 부모님이나 친지를 찾아뵙지 못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이라고 도민과 공감대를 나눴다.

끝으로 이 지사는 "위로조차 마음대로 나누지 못할만큼 모두가 힘든 때"라며 "우리 서로 따뜻한 안부로 그 휑한 마음들을 안아주시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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