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은 아나운서, 김상희 부의장과 만나
김 부의장 "성차별 채용 관행 짚어볼 것"
여러 매체를 통해 ‘대전MBC의 노예’라고 보도됐던 유지은 아나운서가 22일 오후 국회 본청 부의장실에서 김상희(민주당·부천시·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부의장을 만났다.
유 아나운서의 요청으로 이뤄진 자리에서 유 아나운서는 김 부의장에게 방송계 성차별 문제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지난 6월 유 아나운서는 대전MBC를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에 아나운서 채용 성차별을 시정하라는 진정서를 제출했다.
대전MBC는 1997년 이래 남성아나운서는 정규직으로 여성아나운서는 프리랜서 즉 비정규직으로 선발해왔다.
대전MBC는 인권위 권고를 거부해 왔으나 지난 9월18일 유 아나운서의 정규직 전환 권고 수용 등 일부를 받아들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유 아나운서는 “대전MBC가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사항 세 가지를 성실히 이행할 수 있도록 지켜봐주시고 함께 목소리를 내주셨으면 한다”며 “이번 인권위 결정을 계기로 다른 방송사에서도 만연한 성차별적 고용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부의장은 “방송사의 불공정한 채용구조 전반을 살피고 성차별 채용 관행과 일부 직렬의 특수 고용 문제를 짚어 볼 것”이라며 “젠더 문제와 여성경력단절 문제 등을 살피겠다”고 답했다.
한편 김상희 부의장은 대한민국 헌정 사상 최초의 여성 국회부의장으로 현역 여성 최다선 국회의원 중 한 명이다.
강성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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