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무 기자.
                                        정연무 기자.

민주당 원내대변인이라는 사람이 군 특혜 의혹을 받는 추미애 법무장관 아들에 대해 “나라를 위해 몸 바치는 것(爲國獻身)이 군인의 본분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말을 몸소 실천한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국민의 분노에도 추 장관은 “(제 아들이) 아픈데도 불구하고 끝까지 군무에 충실했다 함을, (안 의사) 말씀에 따랐다함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妄言完結(망언 완결)’ 이다.

대한민국의 군대가 만신창이가 되고 있다.

국방부가 추 장관의 사실상 호위대로 나섰다는 비판을 담은 여론의 질타가 이어지고 현역·예비역을 포함한 자조와 냉소, 무기력감과 공분이 커지면서 군의 사기는 바닥에 떨어진 상황이다. 

이 땅의 현역·예비역들은 “추 장관을 지키려다 만신창이가 된 국방부를 추미애 지키는 ‘추방부(秋防部), 서 일병 지키는 ‘서방부’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심지어 추 장관 아들의 특혜의혹을 풍자한 글과 노래(카츄샤:개사)까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조롱까지 받고 있다. 

그런데도, 국방부·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가 관련 의혹과 관련해 심각한 문제 행위는 없다는 판단을 내놓고, 집권당 소속의원들은 대한민국의 마치 70년 위대한 성취를 결딴내려는 듯 무분별한 설화(舌禍)를 쏟아내면서 추 장관 지키기에 여념이 없다. 

“산에서 놀던 철부지의 불장난으로 온 산을 태워 먹었다”(황희 의원) “식당 가서 김치찌개 시킨 것을 빨리 달라고 하면 청탁이냐”(정청래 의원) “군에 안 갈 수 있는 사람인데도 군에 갔다는 게 상찬되지 못할망정...”(설훈 의원) “국민의 힘에 군대에 안 다녀온 분들이 많아서 무리한 정치 공세를 계속한다”(김남국 의원) “터무니없는 정치 공세가 계속되는 것은 (자식을) 군대 보낸 어머니들을 괴롭히는 것이다”(김종민 의원) “당 대표의 국방부 민원전화, 외압 아닌 미담이다 ”(추 장관 아들 변호인 현근택 변호사)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조차 국민이 국방부의 휴가결재가 카톡으로 되는 것을 모르고 헛소리한다고 국민과 청년들을 나무란다.

橫說竪說, 論理喪失(횡설수설, 논리상실)을 넘어서 어이 상실이다.

서민의 아들들이 밤낮없이 구를 때 장관의 아들은 23일 휴가를 연이어 즐겼다.  그리고, 장관 아들의 이러한 특혜는 반칙이어도 유효한 세상이 됐다.

작금, 이 정권이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의 군 복무 특혜 의혹 등에 대해 더는 문제될 것 없다며 '굳히기'에 돌입하면서 ‘평등 ,공정, 정의의 대한민국’이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

결국 87년 민주화 이후 하나하나 쌓아온 민주주의 시스템은 패거리즘으로 뭉친 소수 집권세력에 의해 뿌리부터 흔들리면서, 국가 시스템이 도미노처럼 망가지고 있다.

“군대 가거든 상관 말 잘 듣고 몸 건강 하거라”

군 입대를 앞둔 아들에게 돈 없고 빽 없는 어느 가난한 아버지의 이 당부 한마디가 새삼 가슴 시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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