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지인 상대로 4년째 돈빌리고 갚지않아
금감원 등 문자 보여주며 피해자들 신임 얻어

200억원 대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처럼 말하며 수억의 돈을 빌린 뒤 수년째 차일피일 미루며 갚지 않아 피해자들의 줄 이은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200억원 대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처럼 말하며 수억의 돈을 빌린 뒤 수년째 차일피일 미루며 갚지 않아 피해자들의 줄 이은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일간경기)
200억원 대의 유산을 상속받을 것처럼 말하며 수억의 돈을 빌린 뒤 수년째 차일피일 미루며 갚지 않아 피해자들의 줄 이은 파산이 이어지고 있다. (그래픽=일간경기)

A 씨는 법원판결문이나 금융감독원 및 은행연합회, 세무서 등에서 보내주었다는 문자를 보여주며 신뢰를 얻은 뒤 목사를 통해 교인과 지인 등을 상대로 사나흘 간격으로 수년 째 세금납부비용 등의 명목으로 각각 적게는 수십만원 많게는 억대에 이르는 돈을 빌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 씨의 말과 달리 수년이 지나도록 상속이 이행되지 않았다. 결국 A 씨와 관련된 교회가 지난 7월 자금압박으로 문을 닫았으며 이 여파로 가정파괴 등의 피해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어 사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목사 B 씨는 교회 헌금 등으로 4년 넘도록 A 씨를 지원하느라 임대료 등을 전혀 해결하지 못해 법원으로부터 명도명령을 받아야 했다. 이로 인해 교회집기 일체와 교회 내에서 살던 개인 살림 또한 이삿짐창고에 보관한 상태며 B 목사는 거처를 정하지 못해 기도원 등에서 머무는 것으로 전해진다.

협동목회를 하던 C 씨 역시 B 목사가 “유산상속이 곧 나오니 교회에서 사택을 얻어주겠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서둘러 빼라”고 종용하자 이에 따랐다. 또한 “이사비용으로 받은 일부를 A 씨 병원비에 보태야하니 송금하라”고 하자 돈을 보내주었다.

그러나 B 목사의 약속과 달리 1년 반이 지나도록 사택제공은 커녕 교통비 외 일절의 임금 또한 받지 못해 “멀쩡하게 살던 집에서 쫒겨나 거리에 나앉을 형편"이라며 분통을 터트렸다.

C 씨는 “B 목사는 자신이 피해자 이면서 동시에 또 다른 피해를 낳고 있음에도 여전히 A 씨에 대한 신뢰를 두고 있다”며 사태가 장기화 될 수 있음과 실체가 낱낱이 드러날 경우 파장이 가늠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을 우려했다.

C 씨는 B 목사가 A 씨에게 받아 전해준 금감원이 보낸 문자 등을 보며 A 씨의 재력을 믿고 기다려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B 목사는 이에 대해 “자신은 잘못한 것이 없고 전부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주장해 향후 A 씨와 B 목사를 상대로 한 사법당국의 엄정한 조사와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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