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종업원마다 1장씩..감염 예방"
업주들 "실정과 안 맞는 계획" 분통

고양시가 지역 내 식당 업주들에게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홍보 앞치마를 배부하려는 계획에 대해 지역 반응이 좋지 않은 가운데, 이번에는 앞치마에 일련번호까지 만든다는 이야기가 나와 업주들이 "말도 안되는 계획"이라고 분통을 터트리고 있다.

고양시가 지역 내 식당 업주들에게 방역용 앞치마에 일련번호를 매겨 배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식당 업주들은 "영업도 안돼 직원을 줄이고 있는 판국에, 무슨 일련번호 앞치마까지 배부한다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손님이 없어 텅빈 음식점. (사진=이승철 기자)
고양시가 지역 내 식당 업주들에게 방역용 앞치마에 일련번호를 매겨 배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식당 업주들은 "영업도 안돼 직원을 줄이고 있는 판국에, 무슨 일련번호 앞치마까지 배부한다는 거냐"며 반발하고 있다. 사진은 손님이 없어 텅빈 음식점. (사진=이승철 기자)

고양시는 앞치마 약7만장을 배부하면서 일련번호를 새긴 후 업소 개인마다 한 장씩 사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이유는 직원들마다 앞치마를 돌려쓰면서 혹여나 있을 감염을 예방하겠다는 것. 

일산 동구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A 업체 사장은 "정말 죽을만큼 어려운 시기에 무슨 이유로 긴급재난예산으로 앞치마에 일련번호까지 만들어 종업원 관리를 하라는건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양시에서 한식집을 운영하는 B 씨는 "예전에는 직원 12명이 있었지만 지금은 파출부 2명에 집안식구와 사장인 본인이 운영하고 있으니 결국 2장만 받아가는 것이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고양시의 지급계획대로라면 업소 내 종업원 1명당 1장씩의 앞치마를 써야 한다는 것인데, 고양시 음식점 업소들 중 일부는 단기파출부를 둔다는 문제도 있다. 위와 같은 지급계획대로라면 단기 파출부는 여러 장의 앞치마를 받아가야 한다.

이에 대해 식품안전과 C 과장은 "50평을 기준으로 해서 10장을 지급하고 그 미만은 5장을 지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어 "일련번호는 5장을 지급하는 곳은 1~5번으로 매기고, 10장을 지급하는 곳에는 일련번호를 1~10번까지 표기해 배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앞치마 실명제 지급계획은 경기도 감사 계약심사과정이며 고양시는 유권해석을 기다리고 있어 추가 논란이 예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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