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라 몽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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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아라 몽돌
  • 일간경기
  • 승인 2020.09.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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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아라 몽돌

                                                 

                                               배옥주

 

중심을 낮춰야 해 깃털 몇 개쯤 뽑는 게 좋겠지

단세포 아메바처럼 다세포 사막뱀처럼 아무 것도 아닌 것으로 읽혀야 해

 

지워지는 꿈틀거림으로 비행해야지

발톱을 날개 속으로 집어넣으면 알모양으로 날아간다는 역진화론

마찰음을 뚫고 나갈 최초의 의지를 숭배해야지

 

수면을 나는 돌은 반쯤 잠겨야 하지 다리만 물에 젖는 꿈이 있어

월요일 별자리에 닿기 위해선 운명선을 담궈 봐야 해

 

한쪽 무릎만 담근 물별은 강의 궤적을 표류하다 도착한 목적지

발이 담긴 반지하는 별자리를 보며 잠들지

 

유선형으로 웅크리는 몸통에서 앓는 소리 들린다

물은 어떤 몸속에 들었던 부분만 생각하는 걸까

생각에 잠겼던 발톱이 부리를 닮아 있어

 

수면은 별에 빌려주는 바리를 묻지 않고 몽돌의 발톱만 허락하지

반지하 방으로 날아온 별에 눈물 파편이 튀고 있다

 

 

                           화가 박선자 作.
                           화가 박선자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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