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119종합상황실 근무 이종부 소방관
무응답 신고전화 끊기자 다시 전화 걸어
신고자 위급상황 파악 구조대 출동시켜

신고자의 미세한 숨소리도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119대원의 기지가 꺼져가는 한 생명을 살렸다.

이종부 소방관은 지난 7월2일 새벽 3시17분께 인천 119종합상황실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았으나 무응답으로 끊어지자 다시 전화를 걸어 신고자의 위급상황을 파악하고 구조대를 출동시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이종부 소방관은 지난 7월2일 새벽 3시17분께 인천 119종합상황실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았으나 무응답으로 끊어지자 다시 전화를 걸어 신고자의 위급상황을 파악하고 구조대를 출동시켜 무사히 병원으로 이송했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사연의 주인공인 이종부 소방관은 지난 7월2일 새벽 3시17분께 인천 119종합상황실로 걸려온 한 통의 신고전화를 받았다. 그러나 이 전화는 19초간 아무런 응답도 없다가 이내 끊어졌다.

처음에는 장난전화나 잘못 걸린 전화라고 생각했던 이 소방관은 당시 시간이 새벽 시간대인 점과 신고자가 최근 신고내역이 전혀 없었다는 점을 이상히 여겨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다.

다시 건 전화에서도 아무런 응답이 없자 전화를 끊으려고 한 이 소방관은 수화기 너머 희미하게 들리는 아프다라는 신고자의 말을 듣고 즉시 신고자의 핸드폰 기지국 위치로 구급대를 출동시켰다. 동시에 경찰에도 공조요청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신고자의 핸드폰GPS 위치정보를 조회해 신고자의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출동대에 위치정보를 제공해 구급대가 인천의 한 아파트단지 분수대 앞에서 피를 흘린 채 앉아있는 A(19세·여) 씨를 발견해 응급처치를 하고, 인근 병원 응급실로 무사히 이송할 수 있었다. 

이 소방관은 당시를 회상하며 “그 때 만약 전화를 다시 걸지 않았다면 그 분이 어떻게 됐을까 가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일간경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