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소방서 김성덕 서장. 
                                 강화소방서 김성덕 서장. 

연이은 태풍으로 힘들었던 여름이 지나가고 시원한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가을이 성큼 다가옴을 느낀다.

민족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이웃에게 드릴 추석 명절선물을 고민하게 되지만 코로나19로 정부에서 고향 방문과 성묘 자제를 권고하고 힘들어진 형편에 마음만큼 좋은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다. 

무엇보다 안전한 삶을 위한 사전준비의 필요성이 요구되는 요즘,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는 것은 어떨까?

소방청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0~2019년(10년)까지 전체 화재 42만6521건 중 11만1254건(26%)이 주거시설에서 발생했으며 전체 사망자 3024명 중 주거시설 사망자 비율은 62%(1,869명)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는 주택화재 발생 시 인명피해가 상당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주택용 소방시설이란 단독경보형감지기와 소화기를 말한다. 단독경보형 감지기는 인명피해 방지에 큰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소방시설로서 연기를 감지해 음향장치를 통해 경보를 울림으로써 화재사실을 알려준다. 소화기는 화재발생 시 초기진압에 도움을 주는 소방시설로 소화기 한 대를 비치해 두는 것은 소방차 한 대를 곁에 두는 것과 같다.

실제로 지난 8월20일 강화군 선원면 소재의 한 단독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거주자가 가정에 비치된 소화기를 사용해 초기에 화재를 진화해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주택화재 인명·재산피해 저감을 위해 '화재예방,소방시설 설치 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에 따라 지난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아파트,기숙사 제외)에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화 됐다. 이후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 의무화를 지속적으로 홍보해 많은 곳에서 설치가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주택용 소방시설이 설치되지 않은 곳이 많은 실정이다.

예로부터 집은 가장 좋은 안식처로 여겨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 하지만 안전이 보장돼 있지 않은 집에 안심이 있을 수 있을까?

곧 추석이 다가온다. 가족 친지들과 함께 따뜻하고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해 이번 추석에는 작지만 조금 특별한 선물 ‘주택용 소방시설’을 선물하기를 권한다. 지금 바로 주위를 돌아보고 화재예방을 위한 작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임으로써 모두가 행복한 추석명절을 보낼 수 있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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