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3억9000만원 들여 방역홍보 앞치마 제작 추진
"코로나19로 손님끊겨..탁상행정 인한 예산 낭비" 반발

고양시가 최근 코로나 방역 홍보 문구가 적힌 앞치마 8만장을 주문해 지역 식당 업주들에게 앞치마를 배포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홍보도 하겠다는 계획에 식당업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고양시)
고양시가 최근 코로나 방역 홍보 문구가 적힌 앞치마 8만장을 주문해 지역 식당 업주들에게 앞치마를 배포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홍보도 하겠다는 계획에 식당업주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사진=고양시)

고양시에서 코로나19로 만신창이가 된 식당업주들에게 코로나 방역 홍보를 앞세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 

고양시는 최근 코로나 방역 홍보 문구가 적힌 앞치마 8만장을 주문할 계획이다. 이번 예산은 긴급재난예산에서 출연할 예정으로 지역 식당 업주들에게 앞치마를 배포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홍보도 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골목상권의 업주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전문업체에서 마스크 착용 문구까지 적힌 앞치마를 8만장 정도 제작하려면 3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더불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작업장까지 잇달아 폐쇄하는 가운데 생산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불보듯 뻔하다는 것. 

고양시가 코로나19 방역 홍보 앞치마 입찰 예고를 한 가운데 식당업주들은 "과연 앞치마가 올해 지급은 되겠냐"며 "차라리 마스크를 지급하는 것이 낫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해당 사업에 3억9000만원이란 예산이 소요되는 것에 관해서도 자영업자들의 비판이 잇따랐다.

지역에서 참치집을 운영하는 A 씨는 "도대체 누구를 위해 3억9000만원의 예산을 낭비하려는것 인지 모르겠다"며 "한 번만이라도 식당업주들에게 물어만 봤으면 아무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이 나왔을 것"이라고 고양시 시민안전과를 비판했다.

다른 식당을 운영하는 B 씨도 "7~8월 적자가 1200만원을 넘어가고 있어 폐업을 고민 중인데 앞치마를 왜 주는지 모르겠다"며 "차라리 마스크를 주는 게 현명한 행정 아닌가"하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김용락 회장 체제로 출범한 고양시 소상공인연합회는 이에 대해 "이런 일이 있었는 줄 몰랐다"며 "사실을 확인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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