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이삭 에 경인 피해 속출
경기도 87건 인천시 26건 피해접수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경기도와 인천시 곳곳에서 나무가 뽑히고 시설물이 무너졌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인천에서도 교회 첨탑이 넘어지고 버스 위로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고 인천소방본부가 밝혔다. (사진=인천소방본부)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인천에서도 교회 첨탑이 넘어지고 버스 위로 나무가 쓰러지는 등 피해가 이어졌다고 인천소방본부가 밝혔다. (사진=인천소방본부)

먼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3일 정오 기준 경기도 전역에서 크고 작은 태풍 피해 신고 87건이 접수됐다.

이날 오전 8시 15분께 이천시 백사면 조읍리의 한 아외 골프연습장에서 그물망과 이어진 철골조 시설물이 바람에 꺾여 무너졌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소방당국은 도로 바깥으로 밀려 나온 잔해를 제거하고 주변 통행을 금지했다.

오전 8시 30분께는 이천시 신둔면에서 교회 지붕 스티로폼 외장재가 강풍에 날려 인근 식당 관계자를 덮쳐 찰과상을 입혔다.

비슷한 시각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나무를 굴착기로 제거하던 중 지반이 무너지며 굴착기가 옆으로 쓰러지기도 했다. 작업자는 별다른 상처를 입지 않았으나 스스로 탈출이 어려워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천연기념물 제253호인 이천 백송(白松·경기 이천시 백사면 신대리)도 중심 줄기 2개가 부러지는 피해를 봤다.

이호일 백사면장은 "이천 백송이 태풍에 피해를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중심 줄기들이 부러지는 바람에 수형(樹形)이 많이 망가졌는데 보존작업을 통해 최대한 제 모습을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날 인천소방본부는 3일 오전 11시까지 인천 지역에서 강풍과 비 피해 신고 26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피해 유형별로는 배수 지원 2건, 주택 안전 조치 2건, 간판 탈락 1건, 기타 21건 등이었다.

이날 오전 8시 25분께에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한 교회 첨탑이 강풍에 넘어져 소방당국이 출동했다.

이날 오전 6시 54분께 남동구 논현동에서는 도로변에 심긴 나무가 강풍에 꺾여 버스 위로 쓰러졌으며, 미추홀구 학익동에서는 오전 8시 44분께 한 공영주차장 시설물이 바람에 넘어졌다.

비슷한 시각 미추홀구 관교동 가게 간판과 남동구 고잔동 한 공장 외벽이 강한 바람에 떨어져 119 구조대가 안전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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