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인천공항 여객 처리 능력 '태부족'
경기 남부권 공항 수요·인프라 "차고넘쳐"
결국 요점은 지역 간 갈등해소…"상생해야"

# 용인시에 살고 있는 영웅씨는 아침 10시에 국제선을 통해 해외여행을 나간다. 예전 같았으면 새벽5시에 집에서 출발을 해야했겠지만 이제는 다르다.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이 생기면서 아침식사를 집에서 즐기고 7시쯤에 출발한다. 서두르지 않아도 출국수속까지 충분히 끝낼 수 있다. 예전같았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경기남부 인구가 750만명이지만 아직 지역 내 국제공항이 없다. 이는 사실상 지역차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미래 캡처)
경기남부 인구가 750만명이지만 아직 지역 내 국제공항이 없다. 이는 사실상 지역차별이라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사진=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의 미래 캡처)

 

수원·용인·화성 등 경기 남부지역 주민들에게 인천·김포 공항은 너무나 먼 길이다. 고속도로를 따라 올라간다고 해도 결코 가까운 거리는 아니다. 인구 120만을 훌쩍 넘는 수원시와 마찬가지로 경기남부지역의 대형도시인 용인시와 화성시까지 하면 인구는 300만명에 달한다. 그럼에도 경기남부지역에는 국제공항이 존재하지 않는다.

수도권의 대안 공항 설치 문제는 어제오늘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2017년 인천공항을 이용한 국제·국내선 이용객 수는 7100만명에 달한다.  지난 10년간 이용인구가 약 500만명씩 늘어났다는 걸 감안한다면 2030년 쯤에는 1억3000만명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시점부터는 여객 수가 인천공항의 여객 처리 능력을 초과한다. 

수도권에 새로운 공항이 만들어진다면 경기도 남부권이 가장 적절하다는 것이 항공 전문가들의 평이다. 경기도 인구는 1300만명에 달하고 이 중에서도 남부권 인구는 740만명이다. 만약에 경기 남부권에 국제공항이 생긴다면 당연히 740만명에 달하는 경기도 남부권 인구는 당연히 이쪽을 이용하게 된다.

◇ 경기남부국제공항에 쏠리는 기대감

경기남부에는 우수한 산업 네트워크로 인한 물류이동이 활발하다. 경기남부통합공항이 건립된다면 물류들이 더 활발하게 수출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남부에는 우수한 산업 네트워크로 인한 물류이동이 활발하다. 경기남부통합공항이 건립된다면 물류들이 더 활발하게 수출길에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항공 전문가들은 성공적인 공항 운영에 필요한 조건으로 △공항 인근 도시의 충분한 수요 △우수한 산업 네트워크로 인한 물류 이동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관광자원을 꼽는다. 다행이도 경기도 남부권은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하고도 남을 인프라들이 있다.

먼저 공항 인근 도시의 충분한 수요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앞서 언급했듯이 경기도 남부권 인구가 740만명이다. 이중에서도 인구 100만명 이상인 도시가 수원시와 용인시가 있으며 화성시 또한 83만명이다. 

경기도시공사가 화옹지구 내 경기남부국제공항 건립시 예상 수요를 예측한 결과 2030년에는 총 342만명이, 2040년에는 총 362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통 공항 여객 수요가 250만명 이상이면 공항을 운용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하니 충분히 수요가 있다는 것은 위의 자료만으로도 알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경기도 남부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 풍부한 근로 환경 또한 따져봐야 한다. 경기도 남부에 몰릴 것으로 예측되는 근로 인구까지 따진다면 경기남부국제공항의 수요는 차고도 넘친다고 볼 수 있다.

우수한 산업 네트워크로 인한 물류 이동에 대해서도 경기남부국제공항 유치에 힘을 싣는다. 이미 경기남부에는 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서해안고속도로와 같은 도로망이 있다. 이런 고속도로로 활발한 물류이동이 이뤄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경기남부국제공항이 세워지면 이 물류들이 한층 더 활발하게 수출길에 오를 수 있다. 물류 이동에 쏟는 비용이 줄어들면서 대한민국 경제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 시국이 끝난다면 K-방역으로 유명해진 대한민국에 세계인들의 발길이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인들의 발길을 끌 수 있는 관광자원은 경기도 남부에 충분하다. 유네스코등록 문화자원인 수원화성을 빼놓을 수 없으며, 용인 민속촌도 관광객들에게 충분히 관심이 뜨겁다. 특히 용인에는 에버랜드까지 위치해 있다. 이후 송산그린시티 국제테마파크까지 완공된다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할 만한 관광자원은 충분하다고 볼 수 있다.

◇ 이제는 상생으로 해결하자

이번에 5선에 성공한 김진표(민주당, 수원무) 국회의원은 경기남부국제공항 건설을 가장 먼저 주장한 만큼이나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경기남부국제공항은 중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고, 화성 서부지역에 새로운 경제 발전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지난 2017년 국방부는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하면서 수원시와 화성시는 군공항 이전을 둘러싸고 갈등이 첨예하다. 

화성 화옹지구가 일부 시설을 확대하면 경기남부국제공항이 들어설 수 있다. 특히 화옹지구는 간척지역이기 때문에 거주민이 많지 않다는 것도 특이할 만한 부분이다. 경기남부국제공항을 추진하면 신 공항 건설비용 대비 5% 수준으로 건설이 가능하며, 공항이 입지할 떄 필수적으로 도입되는 항공정비단지·물류단지·배후 주거단지 등을 유치하게 되면서 화성서부지역의 일자리도 확충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원시 관계자는 "결국 경기남부국제공항은 지역간의 갈등 해소가 우선"이라며 "경기남부국제공항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국제공항이 과연 지자체의 화합과 상생으로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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