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손 맞잡고 함께 뛰다”

“장애인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 우리 대한민국 사회를 함께 살아가는 소중한 일원입니다”
   
 2014인천장애인AG 대회 첫날인 10월 19일, 인천 구월동 아시아드 선수촌에서 이색적인 광경이 펼쳐졌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국 선수단 및 임원, 자원봉사자 등을 위해 청소년 로봇동아리 ‘로보티카’(회장 안성훈, 18·세일고)가 로봇 체험행사를 진행한 것이다.
   
 로봇을 사랑하는 청소년들 ‘로보티카’는 2014인천장애인AG의 홍보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의 임무는 오는 18일부터 24일까지 진행 될 인천장애인AG을 자신들이 제작한 로봇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 ‘로보티카’는 3년 전 인천지역의 중․고등학생들이 로봇 정보를 나누며, 함께 꿈을 키워가는 동아리 모임으로 시작해, 현재 11명이 참여 중이다. 
   
 이들은 지도교사 없이 스스로 연구하면서 주말마다 모여 로봇을 만들었다. 창단 1년 후 부터는 지나서는 청소년 쉼터를 찾아 로봇 댄스 공연 등을 펼치며 봉사활동도 해왔다. 
   
 창의적 아이디어와 열정을 인정받아, 인천장애인AG 조직위원회로부터 공식 홍보단으로 위촉된 ‘로보티카’는, 촉박한 일정에도 최선을 다해 홍보에 매진했다. 이들은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매주 동네 청소년 수련관 혹은 부모님의 사무실에 모여 이번 대회 홍보 아이디어 회의를 이어나갔다고 한다. 
   
 ‘로보티카’ 회장 안성훈은 “공부와 로봇 제작을 병행하는 것이 많이 힘들지만, 열심히 준비한 로봇 공연과 체험행사를 기뻐하시는 분들 덕택에 큰 보람을 느낀다. 우리 재능을 통해 장애인AG을 홍보할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어린 시절부터 로봇에 대한 꿈이 가득했던 이들. 홍보단이 되기 전에는 장애인들에게 깊은 관심을 갖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활동으로 로봇보다 더 소중한 것을 배웠다. 우리 사회엔 많은 장애인들이 있고, 이들의 삶이 정말 소중하다는 것. 
 이들을 향한 관심과 사랑이 대한민국 사회에 너무도 필요하다는 것을 말이다. 
   
 안성훈의 어머니 임경미 씨는 “아이들이 장애인AG 홍보 활동 후 로봇 제작 과정에서의 기능적 실수보다, 장애인에 대해 무관심한 사회의 현실을 보며 더 마음 아파했다”며 “이번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세상을 보는 시각이 새로워지고, 한층 더 성숙해진 것 같아 대견스럽다”고 전했다.
   
 ‘로보티카’ 부회장 노현수(17·인천남동고)는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로봇을 만들어왔다. 
 
담당하는 분야는 로봇 프로그램 제작과 손상된 부분을 고치는 일이다. 장애인들에게 작지만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또 “이 일에 성실은 물론, 주변 친구들에게도 장애인아시안게임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의 로봇 공연은 대회를 마치는 날까지 1~2회 더 진행될 예정이다. 로보티카 홍보단은 “홍보활동을 통해 장애인 선수들의 수고와,그 뒤에서 묵묵히 일하시는 여러 관계자 분들의 피땀을 느끼게 됐다. 우리도 장애인 선수들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더 많은 분들이 오셔서 응원하도록 홍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지막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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